나경원-한명숙 ‘여성 후보자’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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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정규민 기자] “이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26일 서울시장직을 내놓겠다며 기자회견서 밝혔던 오세훈 시장의 사퇴 발표문 내용 중 일부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의 책임을 지고 시장직을 공식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의 사퇴가 확정됨과 동시에 여야 안팎에서는 오는 10·26 재·보궐선거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당 내에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여야 간 유력한 후보군들이 하마평에 오르락내리락하는 등 정치권은 물론, 여론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오 시장과 승부를 벌였던 나경원 최고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나 최고위원의 강점인 대중적 인지도와 친화력을 꼽으며 적극 지지하겠다는 당내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원희룡 최고위원 역시 한나라당이 취약한 30, 40대층에 ‘젊은 피’로 어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비춰지고 있다.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3선의 중진 박진, 권영세, 권영진, 고승덕, 홍정욱 의원들이 후보군 대열에 올라섰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은 현재 야권 후보 통합이 가장 시급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여권에 대응할 만한 카드를 물색 중이다. 특히 원외 인사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유력시 되고 있는 상황인데, 한나라당 후보로 나 최고위원이 나설 경우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천정배 의원도 주민투표에서 오 시장이 패배하자 출사표를 던졌다. 천 의원은 지난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직 출마 선언을 밝힌 바 있으며, 박영선 정책위의장, 이인영 최고위원, 전병헌, 원혜영, 추미애, 김성순 의원 등이 자천타천 거명되고 있다.

오 시장의 예상치 못한 급작스런 사퇴로 인해 정국이 선거정국으로 접어들고, 이에 따른 청와대와 여권의 국정운영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예상된다. 또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내년 총선과 대선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여야는 이번 재보선에 사활을 걸겠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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