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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화려한 개막식 '전통과 IT의 조화'

[투데이코리아=이나영 기자] 세계 육상 축제인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27일 오후 6시30분 대구스타디움에서 화려한 개회식을 갖고 9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달리자 함께 내일로(Sprint Together for Tomorrow)'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202개국 1945명의 선수가 참가해 47개 종목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겨룬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총 89명(코치 및 지원 29명, 선수 60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만큼 역대 최대 규모다.

이도훈 감독이 총연출을 맡은 이번 대회 개막식은 전통문화와 IT를 접목해 '꿈을 향한 돋움'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27분간 열린 개막식은 '모음', '다듬', '깨움','돋움', '띄움'의 다섯 단계로 구성됐다.

영남지역 소재 대학생으로 구성된 응원 연합이 공연을 펼쳐 분위기를 띄운 뒤 대회 마스코트인 삽살개가 등장했다. 은퇴한 한국의 마라톤 스타 이봉주가 등장해 삽살개들과 함께 트랙을 달리며 관중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어 장내 아나운서가 관람객과 응원 연습을 하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대회 응원가인 'Let's go Togerther'를 열창하는 시간도 가졌다.

오후 7시부터 한국 전통의 소리인 다듬이 소리와 함께 '다듬'의 의미를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2명의 공연자가 경기장 북측 무대에 등장해 다듬이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세계에서 모여든 선수들을 환영했다. 이어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 무용학과 학생 88명이 대규모 다듬이 퍼포먼스로 흥을 돋웠다.

김예음(대구영신초등학교)이 애국가를 열창하며 본격적으로 공식행사가 시작됐다.

조해녕 대회 조직위원장의 환영사와 IAAF 라민 디악 회장의 대회사가 발표됐다. 디악 회장은 "선수들이 가진 재능을 완벽으로 이끌기 위해 쉼없이 노력해주길 바란다"라며 "대구에서 과거에 보인 기량보다 더 훌륭한 기량을 보여주길 바란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승리에 집중하라"고 당부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등장해 "전 세계인의 축제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회를 축하한다"라며 개회를 공식 선언했다. 이 대통령의 개회 선언 후 국방부 군악대대의 팡파르가 울러퍼졌다.

관중들의 커다란 박수 속에 IAAF 찬가가 울려퍼지면서 IAAF 깃발이 게양됐다. 깃발 게양 후 경기장이 암전된 가운데 한국의 '마라톤 영웅' 손기정옹을 기리는 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전광판에서 손기정옹이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던 당시의 영상이 상영돼 경기장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손기정옹이 금메달을 딴 뒤 인터뷰에서 말했던 "인간의 육체란, 의지와 정신에 따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한다"는 메시지가 표출됐다.

영상 속에서 손기정옹이 안고 있던 월계수 나무가 초록빛을 띄면서 월계수를 형상화한 특수 LED 조형물, 승리의 숲이 솟아올랐다.

월계관 아래에서 가수 인순이, 허각이 등장해 대회 공식 주제가 'Let's go Togerther'를 합창했다. 대회 주제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으면서 개회식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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