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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한국 첫 톱 10

'경보의 희망' 김현섭 20km 6위 달성, 한국 첫 톱 10 진입

[투데이코리아=유종만기자] 한국 경보의 '희망' 김현섭(26·삼성전자)이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km 경보에서 6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단의 첫 '톱10' 진입이다.

김현섭은 28일 대구 시내에서 열린 대회 2일째 남자 20km 경보 결승에서 1시간21분17초를 기록해 6위에 등극, 당초 목표로 삼았던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남자 20km 경보 코스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대종각 앞에서 출발해 중구청과 한일극장 앞에서 유턴해 돌아오는 2km 순환 코스를 10바퀴 도는 것으로 짜여졌다.

김현섭은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한국기록인 1시간19분31초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순위권 진입은 달성했다.

김현섭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 가운데 처음으로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07년 오사카세계대회, 2009년 베를린세계대회에서 각각 20위, 34위에 그쳤던 김현섭은 순위를 크게 끌어올리며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했다.

레이스 초반 조르지오 루비노(25·이탈리아), 스즈키 유스케(23·일본)가 선두로 치고나간 가운데 김현섭은 이들을 바짝 따라가며 3위권 그룹 선두를 유지했다.

5km 지점을 21분15초로 통과한 김현섭은 7km 지점에서는 3위로 크게 치고 나왔지만 이내 조금 뒤로 처졌다. 김현섭은 10km까지 줄곧 4위권 그룹에서 8~14위를 오가며 레이스를 이어갔다.

4위권 그룹에서 계속해서 앞 자리에 지키던 김현섭은 15km 지점까지 1시간01분10초를 기록, 6위로 15km 지점을 통과했다.

15km 지점을 넘어서면서 점차 순위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김현섭은 스타니슬라브 에멜야노프(21·러시아), 루슬란 드미트렌코(25·우크라이나)와 5~7위를 다퉜다.

에멜야노프가 점차 앞으로 튀어나갔고, 김현섭은 드미트렌코와 격차를 벌리며 에멜야노프를 추격했다. 그러나 김현섭은 에멜야노프를 따라잡지는 못한 채 6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발레리 보르친(25·러시아)이 1시간19분56초로 결승선을 통과, 남자 20km 경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러시아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카나이킨(26)이 1시간20분27초로 은메달을 수확했고, 루이스 로페즈(32·콜롬비아)가 1시간20분38초로 동메달을 땄다.

함께 출전한 변영준(27·대구광역시청)은 1시간24분48초를 기록해 25위를 차지했다.

경보대표팀의 '맏형' 박칠성(29·국군체육부대)은 컨디션 난조로 10km 지점에서 기권했다. 부상을 당한 것은 아니어서 주종목인 50km 경보에는 무리없이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경보대표팀을 이끄는 이민호 코치는 "12km 지점까지 박칠성이 대표팀의 레이스를 끌어주기로 했는데 어제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오늘도 몸이 좋지 않아 중간에 뺐다"며 "큰 부상은 아니다. 오늘 중도에 포기하도록 한 것은 50km 경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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