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민호 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기름값 안정에 적신호가 켜졌다.

1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두바이유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2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현재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기름값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3주 넘게 하락하던 국내 보통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30일 상승했다. 2주 전인 같은 달 16일 두바이유가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제유가 상승 악재로는 미국 경기부양 기대감, 열대성 폭풍 발생 소식, 중동 정전 불안 등이 있다.

미 경기부양 기대감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조성됐다.

이후 지난달 30일 Fed가 공개한 '8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경기부양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일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경기 부양 대책에 반대 의견을 보이기도 했지만, 버냉키 Fed 의장이 경기 부양을 위한 방안들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내달 말 열리는 정례 FOMC에서 제3차 양적완화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현재로선 FOMC에서 결론을 내리기까지 경기부양 기대감이 국제유가 상승을 이끄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기름값 상승에 지속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경기 부양 대책이 미 경제 호전으로 이어져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경기부양 기대감이 국제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그 효과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부양 대책의 결과를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매년 6월부터 10월까지 발생하는 태풍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다행히 태풍이 석유시설이 밀집돼 있는 멕시코만을 비켜나가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지만, 태풍 시즌이 끝나지 않은 만큼 향후 태풍도 국내 기름값 안정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중동 정전 불안도 기름값 악재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최근 이스라엘은 군함 두 척을 홍해 부근 이집트 국경에 보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훈련 목적으로 군함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직까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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