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외통위 박진 의원, 탈레반사태 관련 해법 제시

반짝 인터뷰-국회 통외통위 박진 의원

아프간 인질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박진 의원은 지난 31일 저녁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이 탈레반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내놨다. 박 의원은 외무고시 출신으로, 영국 유학을 거쳐 연세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하기도 한 국제통이다.

박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노통과 부시, 반기문 총장이 연대해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음 국회 통외통위 소속 박진 의원과의 일문일답

-'인질사태'에 오늘 또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 사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아프간 내전은 국지전 성격 띠고 있는데 한국시민들이 본의 아니게 연루된 것이 안타깝다. 이번 사태는 우리 힘만으로는 풀기 어렵다. 아프간 정부가 결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과 유엔이다. 아프간 정부와 미국이 다음달 정상회담하기로 돼 있다.

미국과 유엔과 아프간과 우리 정부가 해결책을 만들도록 우리 외교력 총동원 해야한다. 현재 우리가 탈레반과 직접적인 협상은 불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질이 두 명이나 살해됐는데 더 이상 희생없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시간 연장 하면서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상 시한의 모멘텀을 놓치지 않도록 만들어 가야하고 국제공조 해야 한다. 국회에서도 여야간에 초당적으로 의회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인질 사태 해결을 위해 국가 총력을 기울이는 노력해야한다.

-인질 사태가 장기전으로 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삼년 전 김선일 사건 때 무장 테러리스트 세력의 잔인성을 다 봤다. 이번은 훨씬 심각하고 희생폭이 크다. 이런 것을 통해 항상 테러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각성의 계기가 됐다. 더 이상 희생 없도록 정부가 예방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것 중요하다.

-현재 아프간 사태에 대해 사실 미국의 결정이 사태 해결에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미국은 계속 자신들의 원칙(테러리스트와 협상불가)만 내세우고 있다.

▲공개적인 원칙은 미국 깨지않을 것이다. 이라크에서만 4,5천명의 희생자를 내고도 버티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면에서 아프간 정부와 미국과 우리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한 탄력성을 가진 협상이 필요하리라 생각 한다. 결국 수감자 8명을 바꾸자는 것이 문제인데 그것에 탄력적으로 대처하는 묘안이 필요한 것이다.

미국이 우리 동맹국으로서 대한민국 의 무고한 시민이 납치돼 있는 상황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우리 자이툰부대가 파병돼 공조하고 있는 상태라 미국이 최대한 탄력성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서 최고통치권자 차원에서 긴밀한 대화를 해야한다. 노통이 부시대통령과 아프간 대통령과의 긴급 전화통화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도 반기문 유엔총장과도 절친하지 않나? 이번 사안을 놓고 반 총장과 통화는 해봤나?

▲아직 해 보진 못했다. 반 총장이 아프간 대통령과 통화를 해서 이 문제에 있어 유엔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객관적인 세계 단체로서 공신력을 가지고 이러한 문제 해결에 있어 상당히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필요하면 반기문 사무총장과도 (노대통령이) 통화해야한다.

-국회차원의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있는가?

▲국회는 여야 지도자가 모여 회의를 할 것이다. 우리 국민생명 보호하는데는 여야가 구분없다. 국회 차원의 초당적인 성명을 논의할 것이다. 오늘 이나 내일 아침에 할 계획이다.

사태 초기에는 우리 정부가 조기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어서 일말의 희망감이 있었지만 현재 사태는 심각하고 민감하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 현재 우리 국력의 제약이 많다.

따라서 국제공조만이 해법이다. 대한민국의 외교가 제대로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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