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록

신영록, 132일 만에 퇴원...... 1년간 통원치료

[투데이코리아=유종만기자] 경기 도중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회복된 신영록(24·제주)이 132일 만에 집으로 돌아간다.

신영록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퇴원 소식을 전했다.

아직까지 완전한 회복을 한 상태는 아니지만 예상보다 빠른 회복 덕분에 향후 1년간 구로동 자택에서 병원까지 통원 치료를 받기로 했다.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신영록은 "나아서 기분이 좋다. 다시 그라운드에서 뛰고 골을 넣어 세레모니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영록의 아버지 신덕현 씨 역시 "재활 치료를 받고 상태가 많이 나아졌다.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지난 6월 말부터 신영록의 재활을 담당한 김연희 교수는 "의료진의 예상을 뛰어넘는 굉장히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상당히 경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신영록은 지난 5월8일 대구FC와의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져 저산소성 뇌손상을 입었다. 의식 불명 상태에서 50일 만에 깨어난 그는 6월29일 서울로 이송되어 삼성서울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다.

하루 평균 4~5시간에 걸친 재활과정 동안 선수 본인의 적극적인 의지와 의료진의 노력이 더해진 끝에 입원 80일만인 17일 퇴원하게 됐다.

현재 신영록은 보행기에 의지하지 않은 상태로 간단한 보조를 한 상태에서 스스로 걸을 수 있는 수준까지 회복했다.

입원 초기에 비해 인지기능 및 섭식기능이 불완전한 상태였으나 상당한 수준까지 회복한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뇌손상은 일반적인 생활이 가능한 수준이 될 경우 통원치료를 통해 회복 기간을 줄이는 것이 보통이다.

이 때문에 신영록도 간단한 도움이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는 점에서 전격적으로 퇴원을 결정했다.

앞으로 신영록은 최신 로봇 보행기 등을 이용한 운동치료와 손의 미세한 근육을 훈련시켜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작업치료, 주의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인지치료, 정확한 발음을 위한 언어치료 등 하루 평균 4시간의 재활치료를 주 5회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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