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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최근 서울시장 출마 여부로 '안철수 신드롬'을 불러왔던 안철수 서울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국내 기업 최고 경영자(CEO)들의 멘토 1, 2위에 뽑혔다. 최근 사망한 스티브 잡스는 3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4위에 올랐다.

월간 'CEO&'은 경제단체 조찬세미나에 참석한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이 CEO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멘토로 꼽힌 것은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최고에 올랐기 때문이다. 안 원장은 의학과 IT, 교육 등 장르를 넘나들며 뚜렷한 족적을 남긴데다 최근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며 인기몰이를 했다. 이 회장은 삼성그룹의 리더이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공을 세웠다.

CEO나 임원급 이상 설문 참가자들은 멘토·멘티 제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앞으로 이 제도를 활용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87%에 달했다. 향후 기업 경영에 새로운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설문 결과를 문항별로 보면 '인생 혹은 경영의 멘토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194명 중 '있다'는 답변이 174명으로 전체의 89.7%에 달했다. '없다'는 답변은 20명(10.3%)에 그쳤다. 기업의 CEO 역시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은 마음은 일반인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멘토는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194명 중 부모님 35명(18.0%), 은사 27명(13.9%), 선배 35명(18.0%), 친구·동료 28명(14.4%), 기타 39명(20.1%), 무응답 30(15.5%)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가장 기대고 싶은 현상으로 풀이된다.

'멘토로 삼고 싶은 CEO가 있다면 누구이며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183명 중 23.5%인 43명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꼽았다. 안철수 원장은 20.8%(38명)의 지지율로 뒤를 이었다. 최근 사망한 스티브 잡스 애플 전 회장은 21명(11.5%),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3명(7.1%)으로 나타났다.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는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은 7명(3.8%),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5명(2.7%)이 멘토로 꼽았다.

이외에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 4명,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 4명,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3명, 잭 웰치 GE 전 회장이 2명, 유한양행 설립자인 고(故) 유일한 박사 2명, 김인식 전 야구감독 2명, 룰라 브라질 전 대통령 1명, 이만중 온앤온 회장 1명, 정병철 IMI 회장 1명, 무응답 36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맨토를 선택한 이유로 148명 중 54.7%인 81명이 '경영능력'을 꼽았고 '인생철학' 41명(27.7%), '청렴도' 26명(17.6%) 순으로 나타났다. 이건희 회장과 스티브 잡스를 꼽은 응답자 중 상당수는 경영능력에, 안철수 원장을 지지한 상당수는 인생철학과 청렴도를 꼽았다.

또 '멘토·멘티 제도 혹은 이와 비슷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194명 중 38명(19.6%)이 '있다'고 답했고, 120명(61.9%)은 '없다'고 답했다. 무응답은 36(18.6%)명이었다.

'멘토·멘티 제도를 시행해볼 의향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194명 중 132명(68.0%)이 '있다', 21명(10.8%)이 '없다'고 답했다. 무응답은 41명(21.1)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8월 3개월간 월간 'CEO&'이 전경련 국제경영원(IMI)과 강남경제인포럼의 최고경영자 조찬 세미나 참석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집계한 것이다. 모두 400여명의 참석자 중 194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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