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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오는 16일부터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맞붙는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51) 감독과 SK 와이번스 이만수(53) 감독대행은 모두 초보 사령탑이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뒤를 이어 롯데 지휘봉을 잡은 양 감독은 팀을 역대 최고 성적인 페넌트레이스 2위에 올려놓았다.

초반 꼴찌를 맴돌때만해도 지도력에 의문부호가 달리던 양 감독이지만 조금씩 순위를 끌어 올리면서 로이스터 감독이 일궈내지 못했던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팬들의 거센 불만은 환호로 바뀐 지 오래다.

양 감독은 선수들을 전적으로 믿는 편이다.

"5회 5점, 한 이닝 5점을 잃기 전까지는 선수들 마음대로 경기를 하게 내버려 둔다"고 말할 정도다. 선수단과의 소통도 원활한 편이다. 롯데 벤치의 분위기가 늘 화기애애한 것도 선수들과 자연스럽게 농담을 주고받고 스킨십을 시도하는 양 감독의 역할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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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반 김성근 감독의 전격 퇴진으로 뒤를 이어 받은 이 감독대행은 양 감독보다 경력이 더욱 짧다. 2군 감독과 수석 코치로 경험을 쌓기는 했지만 수장에 오른 것은겨우 두 달 밖에 되지 않았다.

'두 달차' 이 감독대행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KIA 타이거즈 조범현 감독과의 준플레이오프를 3승1패로 가져가며 자신감을 쌓았다.

이 감독대행도 양 감독과 마찬가지로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이던 최정을 꾸준히 3번 타자로 밀어붙여 재미를 본 것과 4차전 선발 윤희수를 7회까지 끌고 간 것이 좋은 예다.

두 감독을 기다리는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48) 감독 역시 '감독 1년차'다. 선동열 전 감독이 만들어 놓은 최강 계투진에 자신의 공격적인 성향을 더한 류 감독은 4위 후보 삼성에 페넌트레이스 패권을 안겼다.

조범현 감독의 중도 탈락으로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의 영예는 3명의 신인 사령탑 중 한 명이 차지하게 됐다. 그동안 신인 감독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5년 선동열 전 감독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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