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주년 기념 초선의원 좌담회 모습

언론과 국회의원은 불가분의 공생관계다.

1년이라는 짧은 창간기간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입지를 다진 본지는 오늘도 무한한 정보 늪지를 개척하고 있다.

또 탄핵 후폭풍 후, 한국 정치 개혁을 염원하는 국민 뜻에 따라 초선 의원들은 국회에 대거 진출했다. 물론 시작점은 상이하나 사회 발전과 번영 추구로의 목표의식을 가지고 '개혁'을 추진하고자 했던 두 집단의 공통점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 의원들의 '줄서기 문화' 자아비판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보다 합리적인 줄서기를 위해 '한 줄로 서기 운동'이 퍼졌다. 국민들이 시행하던 '한 줄서기'처럼 정치권 내에서도 '한 줄서기'는 유행이 된 지 오래다. 초선의원들은 재선의원들이 가지는 관습과 관행에 벗어나 자유 의지에 따라 의결 한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은 사람을 물들게 한다.

어느새 18대 국회를 준비하는 시점이 되고 나니, 당론에 자유로울 수 있는 초선의원들도 드물다. 그래도 의정활동보다 정당활동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은 너무하지 않는가.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도 언론이 관심 가져주지 않으면 정작 국회의원이 해야 할 소임을 다한 의원은 소외될 수밖에 없단다. 그래서 의정활동과 정당활동은 반비례 관계라는 게 의원들 사이에 퍼진 불문율이다. 의원도 우리도 모두 초심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 문병호 의원, 국회의원 3선 제한과 국립공원 입장료 무료화

문 의원은 김근태 의원과 국회의원 3선 제한에 대한 토론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김근태 의원도 이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언급했다. 필자는 네 의원 중 문 의원의 사전 조사를 담당했다. 사진이나 뉴스 자료를 통해 볼 수 있었던 문 의원의 모습은 변함없었다. 더구나 국립공원 입장료 무료화를 입법하고 발의, 추진한 의원이라는 점을 알았을 때,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우리 일상 생활에서 시행되는 법안 내용은 알아도 해당 법안을 발의 한 의원 이름과 얼굴은 보통 매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우리는 모두 법조계(?) 인사, 배일도 의원의 재치

인신공격이 주를 이루던 토론이나 청문회의 모습으로 의원들을 인식하던 기자에게 있어 이날 좌담회장 밝은 분위기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배일도 의원의 재치가 돋보였다. 그래서 전체적인 회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법조인이었던 문병호 의원, 율사 출신(판사) 이상경 의원, 법대 교수 출신 이은영 의원은 모두 법조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인사라는 공통점이 발견된다는 사회자의 말에 배의원은 “서울대 법대 건물 옆이 우리 집이다.”라며 자신도 법조계와 무관하지 않음을 우스갯 말로 언급했다.

또한 여성 의원들의 국회 내 발언권이 신장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여성의원들이 앞으로 더욱더 의회로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한 점에 사회자가, “배 의원님은 딸이 두 분 아닌가? 그럼 따님들이 국회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시면 되겠다.”하는 물음에, “그러길 바란다.”라며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동석한 의원들과 기자들의 얼굴에 미소가 묻어 났던 건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 젊은 인재, 이상경의원

멋진 외모의 소유자라는 사회자의 말에 얼굴을 붉히셨던 이상경 의원. 필자는 이상경 의원의 옆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사회자의 말대로 이 의원은 멋진 외모의 소유자로 확고한 소신과 추진력에 따라 의정활동을 펴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정책 간담회나 설명회를 자주 개최하고, 의정보고서를 자주 피드백 하면서 국민과의 직접 의사 소통 기회를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 홍일점 이은영 의원, “줄을 알아야 잡지” 농담

이날 홍일점으로 좌담회를 빚내 준 이은영 의원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목소리로 여성의원으로서 바라 본 17대 국회의 모습을 비교적 자세하고 현실감 있게 설명했다. 문 의원 경우와 마찬가지로 호주제 폐지 법안을 발의한 의원이 이 의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더 큰 눈으로 바라 보았다.

이 의원은 정당활동만을 고집하는 의원들에게 “줄을 잘 서야 공청권을 받는다고 해도, 어느 줄이 탄탄한지 모르는 이상 소신을 가지고 자기 지역 활동과 의정활동에 더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나는 비례대표지만, 용산서 지역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용산은 내가 태어난 곳이기 때문에 내 고향에 봉사활동을 하는 마음으로 지역활동에 임하고 있다”며 청중들의 동조를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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