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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 대장 로프 발견

박영석 대장 로프 발견 '눈사태 사고 가능성'

[투데이코리아=이나영 기자]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등정 중 실종된 산악인 박영석(48) 대장 로프가 발견됐다.

박영석(48) 대장 일행이 눈사태를 만나 연락이 두절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대한산악연맹은 21일 "박 대장 일행이 눈사태 또는 낙석 등에 쓸려내려가 눈 속에 묻혀 있거나 남벽 출발점 밑 깊이 30~40m 정도 되는 크레바스(빙하가 갈라진 틈)에 빠졌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추정은 박 대장 일행과 베이스캠프간 마지막 교신 내용, 남벽 출발점까지 동행한 이한구 대원의 연락 내용에서 유추됐다.

박 대장 일행은 18일 오후 7시15분께(이하 한국시간) 이뤄진 마지막 교신에서 "50m씩 여러번 하강해 두 번 정도 내려올 거리를 남겨뒀다"고 말했다. 또 "하강을 끝내고 전진캠프로 가려면 우측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좌우로 눈사태가 심하게 나 통과하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전진캠프에 남아있던 이 대원은 다음날인 19일 오후 4시30분께 "대원들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전화 상태가 좋지 않다"고 연락한 뒤 1시간 후 지원요청을 했다.

이어 "남벽 출발점에서 65도 정도의 경사벽이100m 정도 되는데 이곳의 지형이 전날과 달라졌다"며 "4m 정도 눈이 덮여 있는 지역에서 박영석 대장 원정대가 등반 때 사용한 로프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장과 신동민(37) 강기석(33) 등 일행 3명은 안나푸르나 6500m 지점 등반 중 18일 오후 7시15분께 "눈과 가스를 동반한 낙석으로 등반을 중단한다. 전진캠프로 하산할 예정이다"라는 마지막 교신을 남긴 뒤 연락이 두절됐다.

연맹은 전날 대책위를 구성하고 헬기 등을 동원해 수색을 벌였으나 박 대장 일행의 행방을 찾는데 실패했다. 21일에는 국내 산악인들로 구성된 전문 구조대를 투입해 수색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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