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미라클이었던 코리아, 관광대국 코리아도 머잖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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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국희도 칼럼] 기업들이 ‘1000년에 한번씩 오는 빼빼로데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2011년 11월11일은 제주도가 스위스의 비영리 재단인 뉴세븐원더스가 선정한 ‘세계 7대 자연경관(New Seven Wonders of Nature)’에 베트남 하롱베이, 브라질의 아마존 우림 등과 함께 선정되던 날이었다.

너무 놀라워서 순간 농담인 줄 알았다. 우린 그저 우리의, 우리만의 제주도려니…했는데 그게 아니라 ‘월드 톱 세븐’ 안에 들어가는 제주도라니...!

인터넷, 문자, 전화 투표로 진행된 이번 선정 과정을 들어서 공신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적잖은 줄 안다.그렇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우리로서는 너무나 좋은 일이 아닌가.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세상의 수많은 경이로운 사건들의 많는 부분이 이런 투박한 과정을 거쳐서 세계적인 역사가 되고, 세계적인 기록이 된 케이스를 무수히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원더풀!’이라는 찬사는 ‘원래 원더풀’할 때만 나오는 게 아니라, ‘원더풀하다고 이름 붙여진 후’에도 터져나오는 감탄사라는 사실이다.

이제 우리의 제주도가 세계의 제주도, ‘원더풀 체주(제주) 아일랜드!’라는 찬사가 저절로 터져나오게 우리 것의 가치를 높이고 다듬는 작업은 지금부터 우리가 할 일이다.

이번 세계 톱7랭커의 하나로 선정됨으로써 제·주·도라는 세글자는 그 자체로 세계적인 관광 브랜드로 승격이 됐다는 사실은 이젠 더 이상 부인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얻은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등 유네스코 자연환경 분야 3관왕에 세계 7대 자연경관 타이틀까지 이제 제주도는 벌써 4관왕을 차지한 놀라운 글로벌 관광 상품이 됐다.

어디를 가나 그게 그거인 중세-르네상스 시대의 석조건물들을 질리도록 보여주면서 매년 엄청난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는 서구 유럽 각국에 비한다면 관광 한국, 관광 제주도는 이제 겨우 출발에 불과하다.

‘월드 톱 세븐 랭커’라는 타이틀은 국제신인도가 급상승한 자연관광 제주도는 이제 중국과 일본을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일만 남았다는 선언에 다름 아니다.

특히 경쟁 도시들은 그저 명승지라는 ‘관상용 공간’인 데 반해 우리의 제주도는 제주인과 한국인들의 일상적인 삶이 영위되고 있는 ‘삶이 살아있는 공간 자체’라는 점에서도 다른 랭커들과 완벽한 차별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번 7대 경관 선정을 통해 우리 정부와 국민, 해외교민이 하나가 됐다는 것이다.
이미 2007년 7월에 시작된 선정 작업에 2년이나 지난 2009년에야 뛰어들었음에도 7대 랭커의 하나가 됐다는 사실 자체가 ‘경이로움’(Wonder) 그 자체가 아닌가.

제주도를 향한 인터넷, 문자, 전화투표는 국경을 넘어 지구촌 곳곳에서 이루어졌다. 그것은 세대와 지역, 이데올로기를 넘어 우리 사회를 하나로 묶은 아름다운 끈이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됐다는 발표이후 장밋빛 청사진이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제주 관광객이 외국인 73.6%, 내국인 8.5% 늘어나고 이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1조2084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7318억원이라는 것이다. 이런 숫자 놀음에 뻥이 심하다고 비판할 것도, 현혹될 거 없다.
우리가 우리의 제주를 앞으로 어떻게 사랑해주느냐에 따라서 경제적 유발효과는 그 몇배로 커질 수도 있고, 그보다 훨씬 못할 수도 있다.

한국전쟁이 끝났을 때 수많은 아시아 국가들중에서도 가장 낙후된 국가였음에도 전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미라클 경제대국 코리아를 건설했듯이, 제주도를 시작으로 관광대국 코리아로 달려가는 길도 그리 험난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우리는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서 이미 다 알고 있다. 그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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