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SI20111126_0005509462_web.jpg
대규모 농민 집회

대규모 농민 집회, 농민단체 "한나라당, 국민이 심판할 것이다" 주장

[투데이코리아=이나영 기자] 한미 FTA 비준안 강행처리에 대한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와 전남에서 '한미 FTA 폐기'를 주장하는 대규모 농민집회와 민중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이날 오전 전남 무안군 삼향읍 전남 도청 앞에서는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과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김영록 민주당 의원 등 2300여명(경찰서 추산)이 참여해 한미 FTA 폐기, 국가수매제 도입 광주전남 농민 집회가 개최됐다.

나주, 무안, 영광 등 전남 각지에서 모인 농민들은 깃발과 '한미 FTA 폐기', '국가수매제 도입' 등이 적힌 현수막을 걸고 대규모 농민 집회를 시작했다.

박행덕 전농광주전남연맹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국회가 FTA를 강행처리해 농민들은 일손을 놓아야 할 위기에 처했다"며 "역사와 국민은 한미 FTA를 비준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기억하고 심판 할 것이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최루탄을 투척한 민노당 김선동 의원은 의원 선서식에서 "국회에서 한나라당이 FTA 비준안을 강행 처리할 때 막지 못해 농민들께 죄송하다"며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물러날 때까지 거리에서 농민,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유시민 국참당 대표는 "FTA 비준안 처리는 국민들의 뜻을 저버린 한나라당의 무자비한 폭거다"며 "이를 심판하기 위해서는 통합을 통해 내년 4월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록 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제명을 시켜야할 국회의원들은 한미 FTA 비준안을 강행처리한 154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이다"고 강조했다.

의원 선서식이 끝나고 대규모 농민 집회는 '이명박 정권 퇴진'과 '한미 FTA 폐기' 구호가 적힌 푯말을 태우는 화형식과 지역 농민회장들의 혈서로 마무리됐다.

이어 오후 2시에는 전농광주전남연맹과 광주와 전남지역 노동자, 시민사회단체 등 3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미 FTA 폐기, 이명박 정권 퇴진, 총선·대선 승리 전남 민중집회가 열렸다.

대규모 농민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 퇴진 구호를 외쳤고 상여 화형식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약간의 몸싸움이 있었고 집회 참가자 2명이 연행됐지만 곧바로 훈방 됐다.

경찰은 "사안이 경미해 논의를 거친 뒤 훈방조치 했다"며 "이날 채증한 자료 분석을 통해 입건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전농광주전남연맹은 다음주 부터 전남도청 앞에서 대규모 2차 벼 야적투쟁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FTA 국회강행 처리에 대한 반발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후 민주노총 광주본부와 광주 지역 대학생, 5·18단체 회원 등 250여 명도 광주역 광장에서 '한미 FTA 날치기 통과 한나라당 규탄대회'를 갖고 한나라당 광주시당과 동구 금남로 삼복서점 앞까지 시가행진을 벌였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