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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신기한 기자] 오리온스의 가드 김승현(33)이 서울 삼성에서 새롭게 농구 인생을 시작한다.

고양 오리온스와 서울 삼성은 2일 오늘 김승현과 포워드 김동욱(30)을 맞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김승현은 임의탈퇴 신분에서 벗어나 선수 자격이 복귀된 지난달 24일 이후 8일 만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게 됐다.

2006년 오리온스와 연봉 10억5000만원에 이면계약을 맺었던 김승현은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오리온스가 2009년 6억원, 2010년 3억원으로 연봉을 삭감했고, 이에 김승현은 지난해 7월 이면계약에 따라 받지 못한 임금 12억원을 달라는 소송을 냈고, 이 과정에서 김승현은 지난해 11월 KBL로부터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다.

11월초 12억원을 포기하겠다며 코트 복귀를 희망한 김승현은 오리온스와 '8일 이전에 김승현을 다른 팀으로 보낸다'는 조건을 전제로 코트 복귀에 합의했다.

서울 삼성과 창원 LG, 인천 전자랜드가 김승현 영입 의사를 드러낸 가운데 LG가 김승현 영입의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지만 오리온스가 계약 직전에 방향을 틀었고 결국 삼성이 최종적으로 합의를 이루는데 성공했다.

주전 가드 이정석이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을 접어 가드 부재에 시달렸던 삼성은 김승현을 영입해 공백을 메워주길 기대하고 있다.

삼성 김상준 감독은 김승현의 복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뒤 영입 의사를 전하며 "김승현은 패스 센스가 뛰어나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

김승현은 프로농구 역사상 유일하게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석권한 슈퍼스타다. 2001~2002시즌 약체 오리온스를 우승으로 이끌면서 달성한 업적이다. 2004-2005시즌에는 평균 어시스트 10.5개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05년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김동욱은 탁월한 농구센스와 공격력을 갖춘 만능 포워드다. 올 시즌 주전 포워드로 평균 11.5득점, 2.3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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