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인수가격 상대적으로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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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론스타와 외환은행 주식 매매 계약을 사실상 마무리지으며 2개 은행을 별개로 운영하는 투 뱅크 체제로 운영이 계속될 것이라 밝혔다.

김 회장은 4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M&A 인수가격 대비 주당순자산가치(BVPS)는 0.93배 수준으로 사모펀드가 샀던 제일, 한미은행, 외환은행까지 세 건 가운데 상대적으로 싸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인수가격 대비 주당순자산가치는 국민은행이 1.73배, HSBC은행은 1.83배 수준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지난해 11월 최초 계약시 1.13배에서 올해 7월 1.07배, 12월 0.93배로 낮췄다는 설명이다. 또 국내은행 평균 1.75배, 아시아 은행 평균 2.46배에 낮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다만 그는 외환은행 노조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에서 "경영권이 박탈된 론스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계약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한 데 대해서는 "현행법상 징벌적 매각을 할 수 없다면 어차피 서로 이해를 맞추는 수밖에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칼라일이나 뉴브리지 등 다른 사모펀드가 팔고 나간 수익률로 보더라도 가장 수익률이 떨어진다"며 "어차피 상업적으로 협상의 결과가 나왔다고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외환은행 인수 후 윤곽도 드러났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 후 계획에 대해서는 "인위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며 "독립된 두 개 은행 브랜드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환은행이 쌓은 업적이나 성과에 대해서 높이 평가한다. M&A할 때 자산 가치만 가지고 이야기하지만 더 큰 가치는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는 사람과 시스템"이라며 "고용 안정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껴안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은 기업금융과 외환업무 대표하는 은행이었고, 하나은행은 가계금융, PB, 자산관리 등 강점을 갖고 있다. 지점뿐만 아니라 대출 자산 중복도 거의 없다"며 "두 은행이 합쳤을 때 1,2,3위 안에 드는게 9개 부문으로 명실공히 한국 금융산업 대표할 수 있는 그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국 금융산업이 이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 나갈 때가 됐다"며 "경험 있는 사람들과 같이 해외 시장에 나가서 한국을 대표로 할 수 있는 금융기관을 만드는 것이 꿈인 만큼 반드시 실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론스타의 고액 배당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 중간 배당에서 현대건설 매각 차익에 따른 배당을 했다"며 "앞으로 금융산업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자기자본 충실을 위해 배당 성향을 적절하게 자제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과거처럼 큰 배당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계약기간은 내년 2월29일까지다. 다만 금융당국의 승인이 연내에 나오지 않으면 론스타는 내년 1월1일부터 해지가 가능하다. 내년 2월22일 이전에 금융위원회가 편입 승인을 할 경우 계약 해지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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