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연설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처리” 강조

[투데이코리아=박 일 기자]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최구식 의원의 비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한 것과 관련, 6일 "비록 국회의원 운전 비서가 연루된 사건이지만 경찰에서는 더욱 엄중히 조사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연루자를 엄벌해 달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연설에서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해 수사기관의 요구가 있을 때는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사건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사건으로 처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홍 대표는 당 쇄신과 관련해서는 "지금 당은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진통을 겪고 있다"며 "당 대표인 저 먼저 솔선수범하고 모든 열정과 노력을 다해서 당을 쇄신하고 혁신하는 선봉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이 처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 '국민 눈높이 정당'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 쓴 소리, 아픈 소리에 더 많이 귀를 기울이면서 재창당 수준의 새로운 당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른바 '버핏세'(소득세 최고구간 신설) 문제와 관련, "현행 세금체제는 최고세율 구간을 8800만원으로 규정을 했는데 지금까지 그 규정이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 당시 최고세율 적용 대상자가 만명이었는데 지금은 28만명으로 대폭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 "연간 8800만원을 버는 사람과 100억 1000억원을 버는 사람이 똑같은 세율을 적용받는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충분한 검토와 토론을 거쳐서 바람직한 세제를 한나라당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서는 "2003년 이후 9년 연속 헌법을 위반하는 오명을 남기게 돼, 여당 대표로서 정말 죄송스럽다"며 "지금이라도 민주당은 서민들의 시름을 달래줄 '민생·복지' 예산안이 하루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수정예산에 준할 정도로 민생·복지 예산을 대폭 늘리겠다"며 "불요불급한 예산을 삭감해 3조원 가량 재원을 추가 확보해 서민, 중산층 복지, 일자리 창출 등에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보육, 비정규직 차별해소,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 청년창업 지원 등 민생 예산을 조금 더 확대할 생각"이라며 "이를 위해 얼마 전 대통령을 만나 당이 요구하는 서민예산 증액을 검토해줄 것을 요구했고, 정부는 이를 긍정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조만간 당정청회의를 열어서 이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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