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실 전원 출근..만약의 사태 대비

(서울=연합뉴스) 성기홍 이상헌 기자 = 청와대는 18일 북한이 빠르면 이날중 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들이 외신들을 통해 흘러나옴에 따라 북측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송민순(宋旻淳) 안보실장을 비롯, 청와대 안보실 주요 참모들은 휴일인 이날 전원 출근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당국자가 지난 15일 "상황이 만약 이대로 간다면 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라고 '미사일 발사 경고음'을 발한 것처럼, 청와대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신들이 전하는대로 북한이 '18일' 미사일 실험 발사를 강행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다른 관계자는 "어떤 것도 확실히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현 시점에서 '언제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다'라는 것은 추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재 북한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미사일 발사 기지 상공에 구름이 끼어 미사일 시험 발사를 위한 날씨로는 적절치 않은 기상조건도 하나의 변수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미사일 실험 발사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기상상황도 고려돼야 할 것"이라며 "해당 지역 기상이 별로 좋지는 않은 모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청와대 당국자들은 미사일 본체로의 연료주입 여부 등 정부 당국이 파악중인 정보 사항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한편 북한 지도부가 주민들에게 이날 오후 2시 국기를 게양하고 저녁에는 TV 등을 통한 대(對)국민 메시지를 청취할 것을 지시했다는 일본 산케이(産經) 신문 보도에 대해서는 청와대 관계자는 "내일로 예정된 북한 노동당의 '당 사업 개시일'과 관련이 있지 않은가 추정하고 있다"며 미사일 발사와 연관짓는 해석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당 사업 개시일'은 지난 1964년 6월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대를 졸업하고 노동당 조직지도부 지도원으로 첫 업무를 시작한 날로, 북한이 해마다 각종 행사를 벌이는 주요 기념일중 하나이다.
청와대는 미사일 발사에 대해 어떤 예단도 하지 않은 채 상황을 면밀히 관리하면서도, 만약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나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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