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상득·홍정욱 불출마 러쉬…쇄신파·중진급 거취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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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강주모 기자] 한나라당이 10.26재보선과 선관위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 파동에 이어 유승민·남경필·원희룡 최고위원들의 동반사퇴와 이에 따른 홍준표 대표의 퇴진으로 이어진 가운데 중진·초선 의원들의 19대 총선 불출마 러쉬가 가속화되고 있다.

중진(6선)인 이상득 의원은 지난 11일, "제 보좌관의 불미스러운 일과 관련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저의 오늘 결심이 제가 평생을 바쳐온 한나라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데 하나의 밀알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공식 불출마를 선언했다. 겉으로는 '보좌관의 불미스러운 일'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지난 4.27재보선 무렵부터 불거져 나왔던 '인물론'에 따른 용단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 의원은 "당의 쇄신과 화합에 작은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의원의 이 같은 불출마 결심은 굳이 자리를 지키면서 자리에 안주하기 보다는 최근 당내 최대쟁점인 당 쇄신과 관련해 자발적으로 퇴진을 택한 것이다.

이른바 3선 이상의 중진급 의원들이 참신한 인재들의 당내 진입을 위해 자리를 비워주자는 '인물론'은 그동안 당내 소장파 및 강남·TK(대구·경북) 및 PK(부산·경북) 지역의 중진 의원들이 대상이 돼 왔었다.

이 의원 외에도 같은 날, 영화배우 남궁원 씨의 아들인 홍정욱 의원(초선)도 "지난 4년은 제게 실망과 좌절의 연속이었다. 정당과 국회를 바로 세우기에는 제 역량과 지혜가 턱없이 모자랐다"며 내년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영예로운 봉사는 공직이란 꿈이었다. 4년 전 저는 여러분의 선택에 힘입어 그 꿈을 이룰 수 있었으나 국가의 비전과 국민의 비전 간 단절된 끈을 잇지 못했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냉소와 불신도 씻지 못했다"며 정계에 등을 돌렸다.

일각에서는 홍 의원의 총선 불출마는 사실 '의외'라는 반응이다. 18대 국회 동안 왕성한 의정활동을 벌여왔고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 '민본21' 등에서 당의 쇄신과 관련해 그 누구보다 자신의 소신껏 당의 안위를 걱정하며 올곶은 목소리를 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홍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 소속 및 쇄신파 의원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의원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강행처리 이후 총선 불출마를 고려해왔다는 점에서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시 불출마’를 함께 약속한 다른 21명도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당내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가 '인물론'과 관련해 당내 쇄신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홍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지역에 출마해 47.4%의 득표율로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후보를 꺾고 여의도에 입성해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앞서 원희룡 의원(3선·서울 양천 갑)이 7·4 전당대회에 나서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김형오 전 국회의장(5선·부산 영도)도 지난 8월 말,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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