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근發 與의원 줄탈당 가능성..신당 추진 탄력받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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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근 한나라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마친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신영호 기자]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이 13일 탈당을 선언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이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고 과감히 문호를 개방해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갈 수 있는 신당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희망해왔다"며 "그러나 당이 기득권을 버리지 못하고 지금의 정치구조 속에서 안주하고자 하는 모습을 버릴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같은당 김성식 의원도 탈당 수순을 밟았다. '비대위의 목적과 임무에 '재창당'을 명시'할 것을 조건을 내걸었지만 친박(친박근혜)계의 반대로 실현 가능성은 제로라, 김 의원의 탈당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들은 당내 소장파로 그동안 줄곧 재창당을 요구해 왔다. 탈당 가능성을 흘리면서 당내 주류인 친박계를 압박했지만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막혀 물거품이 됐다.
당내에는 소장파뿐 아니라 친이(친이명박)계 일부도 한나라당 해체를 요구한다. 12일 열린 의총에서 발언에 나선 33명 중 21명의 의원이 재창당을 주장했다.
정태근 김성식 의원의 결단이 재창당을 주장해 온 의원들의 탈당 등 정치적 결심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소장파 핵심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창당이 안될 경우 '이대로 같이 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꽤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분열은 보수 진영의 역학구도가 새로 짜여지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한나라당을 탈당하거나 앞으로 당을 나올 생각인 의원들이 모여 새로운 당을 만들거나, 신당에 입당하게 되면 한나라당은 구세력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까지 탈당하면 보수진영 내 한나라당의 입지는 더욱 줄어든다.
현재 원외에서는 박세일 한반도재단이사장이 신당 구상을 밝히후 창당을 추진중이고 보수성향의 시민단체가 세를 모으고 있다.
보수진영이 한나라당과 '박세일 신당'의 양강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온다.

한나라, 사실상 비토세력 없는 박근혜 비대위 독주체제로 재편

소장파 및 당내 일부 의원들이 탈당하면 이는 당내 비판 세력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조만간 새로 들어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천권 등 전권을 쥔 상태에서 당내 견제없이 쇄신드라이브를 거는 독주체제가 시작됨을 뜻한다. 당명을 바꾸지 않고서도 신한국당식 권력구도로 한나라당이 재편된 것이다.

1996년 탄생한 신한국당은 전신인 민주자유당의 민주정의당(총재 노태우) 및 신민주공화당(총재 김종필) 세력을 당 밖으로 몰아내고 창당했었다. 김영삼 당시 대통령의 당 장악력은 강화됐었다.

한나라당은 비대위가 최고위원회의의 권한을 위임받을 수 있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할 예정이다.
오는 14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해 개정안을 심의하고 사흘뒤인 19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개정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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