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래경 기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함에 따라 중국 당국자들은 북한을 지금보다도 더 자국에 종속시키는 방향으로 체제를 개편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미국의 보수 성향 잡지 내셔널 리뷰 온라인(NRO)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부분의 대북 소식통들은 지난 2009년 후계자로 지명된 3남 김정은으로의 세습 계획이 성공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김정은이 자신의 지지세력 확보와 체제 구성요소에 대한 균형잡힌 경험을 쌓는데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김정은은 지난해 9월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4성 장군에 해당되는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에 올랐지만 군 고위 장성들과는 강한 유대를 맺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김 위원장은 생전에 그의 누나인 김경희와 남편 장성택을 자신을 대신해 후견인 역할을 하도록 했지만 이들과 군도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소식통들은 북한이 머지 않아 군사평의회 체제가 될 것이며 당분간은 이 같은 체제가 지속될 것이라는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의 관측에 동의하고 있다.

이러한 군사평의회 체제는 중국으로서는 환영할 만한 것이 될 것이다. 북한 군부 내에 중국에 동조하는 많은 장성들이 있기 때문이다.

군사평의회 체제가 되더라도 김정은이 지도자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겠지만 김정은이 행사할 수 있는 실권과 영향력은 크게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은 또 중국의 계획에 반대할 수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군사평의회 체제로 바뀌면 중국이 북한에 가장 바라는 것은 북한에 중국군 기지를 설치하는 것이 될 것이고 향후 2∼3년 내에 한반도에서 남쪽에는 미군이 북쪽에는 중국군이 주둔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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