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열풍

올 한해 국내 가수들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활동 무대를 넓혔다.
지난 10월 뉴욕타임스는 "K-팝이 美 10대 팝 전성기보다 생산적"이라는 평을 싣기도 했으며 최근 유투브의 음악 카테고리에는 팝과 록, R&B, 랩, 포크, 라틴, 레게 등의 음악 장르와 함께 'K팝'이라는 장르가 신설되었다.
이에 구글은 "특정국가의 음악이 유튜브 음악 카테고리 내에서 별도 장르로 소개되는 것은 K팝이 처음"이라며 "한국 음악의 신 한류 바람을 일으키는데 중추적인 통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15일 제 3회 국제교류재단상을 수상한 미국 하와이대 동아시아어문학과 손호민 교수(78)는 "한류·K팝 열풍에 한국어 수강생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수상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제는 K팝이 단지 대중음악만이 아닌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매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이러한 K팝 열풍은 아이돌 음악에서 점차 다양한 음악 장르로 확대되고 있다. 얼마 전 미국 MTV의 네트워크 채널 'MTV Iggy'에서 발표한 2011 베스트 데뷔앨범'에서는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멤버 '타블로'의 솔로 데뷔 앨범 '열꽃'을 5위로, 인디 모던록밴드 '칵스'의 데뷔 앨범 '액세스 OK'를 4위로 선정하면서 "K팝 이상의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좋은 평을 했다.
K팝이 본토 음악시장을 점거할 2012년을 기대해본다.

TV경연 프로그램 성황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이 호황기를 이뤘다.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을 몰고 온 Mnet '슈퍼스타K'는 올해 시즌3를 방영해 시즌1,2에 이어 또 한 번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부터 방영된 MBC '위대한 탄생' 역시 멘토라는 차별화된 시스템을 도입해 성공을 얻으며 현재 시즌2를 방영 중이다. KBS 2TV는 지난 6월 '톱 밴드'를 통해 대중성에 치우친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밴드 음악을 선보이며 마니아층의 호응을 얻었다.
올해 오디션 프로그램은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됐다. SBS의 연기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 MBC 아나운서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신입사원',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KBS 2TV '도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방송국들은 기존 연예인들을 활용해 경연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음악경연 프로그램인 MBC '나는 가수다', KBS 2TV '불후의 명곡 2 : 전설을 노래하다' 를 비롯해 피겨, 코미디,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의 경연이 브라운관을 통해 펼쳐졌다.
지금도 SBS 'k팝스타'와 MBC '위대한 탄생2', '나는 가수다'가 높은 시청률과 숱한 화제 속에 방영되고 있고 '슈퍼스타K4' '톱 밴드2' 등 기존 프로그램의 시즌제를 기획중이며 종편에서도 경연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등 내년에도 오디션이나 경연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가니 신드롬

지난 9월 개봉한 영화 '도가니'가 전국을 분노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도가니는 2005년 광주 인화학교에서 실제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을 다뤄 사회 각계각층에 폭발적인 반작용은 일으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장애학생 생활실태 조사에 나서는 등 사건이 발생한 지 6년 만에 대책 마련에 나섰고 경찰도 재수사에 착수했다. 광주시 교육청은 인화학교 사건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커짐에 따라 감사에 들어갔고, 보건복지부는 인화학교를 폐교 조치하고 그에 따른 재학생 보호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 역시 일명 ‘도가니 방지법’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도가니 열풍에 가세했다.
장애학교 교직원들이 5년간 학생들을 상대로 파렴치한 성범죄를 저질러 온 실체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시민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졌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인 아동 성범죄 문제의 심각성을 사회적 문제로 부상시켰다는 것에서 영화의 사회적 의미가 더했다.

서울동물원 개장 27년 만에 처음으로 관람 중지

지난해 연말부터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이 고조되면서 지난 1월 1일 서울동물원이 개장 27년 만에 처음으로 문을 닫았다.
과천 서울동물원을 포함한 서울시내 4개 동물원은 구제역 확산과 관련 가축질병 위기 경보 단계가 최상위 단계인 '심각'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1월1일부터 1월 25일까지 관람객 출입을 통제했다. 당시 서울동물원은 보유하고 있는 전체 동물 중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대상 동물이 60%를 차지하며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종이 대부분이어서 감염 예방을 위해 관람 중지를 결정한다면 관람객 출입을 통제했다.
이에 따라 서울동물원 근무자는 7일간씩의 숙식근무와 함께 출퇴근이 금지되었고 모든 생활이 동물원 내에서 이루어졌다. 또 대공원 주차장 입구와 서울랜드, 국립현대미술관 진입로에 차량소독기를 설치하고 동물 방사장 내부까지 한 번에 소독할 수 있는 전용 방역차량을 긴급 구입하는 등 소독 및 방역활동을 더욱 강화했다.
서울시는 당초 1월 10일까지 관람객 출입을 통제하려 했지만 보다 신중을 기하기 위해 구제역 백신의 항체가 형성되는 1월 25일까지 관람객을 통제를 연장했다.
서울동물원은 철저한 차량방역시스템을 구축하며 각 동물사 출입 시 바닥에 설치된 발바닥 소독포에 충분한 소독을 취한 후 내실관람을 할 수 있도록 방역 및 소독을 실시하는 등 구제역 방지를 위해 신중함을 유지하며 1월 26일 관람을 재개했다.

소셜커머스 급성장

최근 1년 새 소셜커머스 시장이 약 300여개로 급성장하면서 연간 거래액이 20배가 늘어나 1조원에 육박하는 등 올 한해 국내 유통업계는 소셜커머스 바람이 거셌다.
소셜커머스는 소비자가 특정 시간에 지정한 수량 이상을 구입하면 높은 할인율이 적용되는 구조로 소비자들은 할인율을 높이기 위해 공동구매자를 모으고 자발적으로 마케팅에 가담하는 방식이다. 이에 판매자는 마케팅 비용 없이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판매방식은 인적인 정보망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의 소비문화와 맞아떨어졌고 소셜커머스 시장은 짧은 시간동안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거기에 따른 부작용도 생겨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수차례 시정명령이 떨어지고 소비자 피해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다양한 문제점을 노출했다. 또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를 일삼는 일부업체들로 인해 소셜커머스 전체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들기도 했다.
이에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원클릭 환불제', '서비스 만족 보장제' 등의 체계적인 품질관리 및 보증으로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며 대표적인 쇼핑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스마트폰 2000만·LTE 100만 시대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2009년 11월 47만명에서 지난 3월 1000만명을 돌파하고 이후 7개월만인 10월 20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내년 말에는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4G(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롱텀에볼루션(LTE)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5개월 만에 사용자 1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7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서비스를 시작지만 LTE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시점이 10월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약 3개월 사이에 얻어진 결과이다.
이것은 3G(WCDMA)서비스 상용화 당시보다 약 2.5배 빠른 속도로 내년 전국망 구축으로 서비스 지역이확장되고 2G(2세대) 종료에 대한 소송을 치르는 KT가 이 문제를 해결하면 LTE 가입자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왕실의궤반환

일제가 강탈한 조선왕실의궤를 포함해 조선의 책 147종 1,200권이 지난 6일 귀국했다.
이 책들은 이날 오후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대한항공 702·704편에 나뉘어 실려 인천 공항으로 들어왔다.
지난해 8월 한일강제병합 100년 담화에서 일본 총리가 반환을 발표한 지 약 1년4개월 만의 반환으로 6월10일 발효된 한일도서협정에 따른 것이었다. 협정은 일본정부가 협정발효 후 6개월 내에 일본 궁내청이 소장한 조선왕실의궤 등 150종 1205권을 한국 정부에 반환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날 반환된 책은 지난 10월 반환대상 도서 1205권 중 먼저 가지고 온 5권을 제외한 나머지로 조선왕실 의궤 81종 167책, 이토 히로부미 반출도서 66종 938책, 증보문헌비고 2종 99책, 대전회통 1종 1책이다.
이중 81종 167권인 조선왕실의궤는 조선 왕실이나 국가의 주요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책으로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의미 있는 도서이며 이토 히로부미 반출도서 중 5종 107책은 국내에 없는 유일본이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종수)은 이번 조선왕실의궤 등 조선왕실도서 1205책의 환수를 기념하기 위해 '다시 찾은 조선왕실 의궤와 도서' 특별전을 12월27일부터 2012년 2월5일까지 운영한다.

종편 개국

종합편성채널 4사(JTBC·MBN·TV조선·채널A)가 지난 12월 1일 일제히 개국했다.
종편은 케이블TV와 위성방송 등을 통해 뉴스·드라마·교양·오락·스포츠 등 모든 장르를 방송하는 채널로, 전 국민의 80% 이상이 케이블TV나 위성TV를 시청하고 있기 때문에 지상파에 맞먹는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란 전망 속에 첫 전파를 탔다.
그러나 종편 4사는 개국 첫날부터 강호동의 야쿠자 관련보도와 김연아 일일앵커 논란·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칭송 하는듯한 자막 등으로 자극적 관심끌기에만 급급했다. 그럼에도 시청률은 채 1%를 넘지 못했고 최근까지도 모자이크 논란, A양 동영상 보도 등 시청률을 위한 자극적인 방송을 내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국 후 한 달이 지난 현재 여전히 시청률 1%를 넘기는 프로그램은 찾기 힘들다.
여기에 기존 지상파 채널에 비해 방송의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 또한 끊이질 않는다.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교육적인 내용보다 자극적이고 질 낮은 프로그램들이 난무하는 것 같다'는 비판 여론이 많다. 또 언론 독과점 현상으로 미디어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하지만 JTBC의 드라마가 일본 민영방송 TV아사히에 수출되기도 하는 등 종편 개국은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는 강한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또 비록 개국 초반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지만 내년부터 안정감을 찾게 될 경우 가지는 파괴력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제주도, 세계 7대 자연 경관 선정

지난 11월 12일 제주도가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됐다. 이날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된 곳은 제주를 비롯해 베트남 하롱베이, 브라질 아마존, 인도네시아 코모도, 필리핀 지하강,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 남아프리카 테이블마운틴 등이다.
이로써 제주도는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제주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트리플 크라운(UNESCOTriple Crown)을 달성한데 이어 전 세계적으로 실시한 세계7대자연경관에도 선정돼 명실공히 세계적 관광지 반열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발표가 얼마 지나지 않아 투표요금 미납으로 선정이 취소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제주 공무원들의 관제동원 논란으로 이어졌다. 제주도와 제주시, 서귀포시는 투표 마감 두 달 전부터는 행정전화를 무제한 사용토록 했고 부서별 통화 수를 보고하게 해 경쟁을 유도 하는 등 공무원들을 전화투표에 집중 투입했다는 것이다.
이에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도민들의 직접적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제주도 행정전화를 최대한 활용했다는 점 말씀 드린다”며 “전화비가 당초 예산에 편성했던 것보다 더 많을 수 있지만 제주의 더 큰 이익을 위한 큰 투자라고 생각해 주길 바란다. 미납금으로 인한 선정 취소는 없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택견, 무예 최초로 무형문화유산 등재

제6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가 지난 11월 28일 택견과 줄타기, 한산모시짜기를 무형유산으로 선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 판소리, 강릉단오제,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 가곡, 대목장, 매사냥 등 모두 14건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유네스코는 쿵후 등을 제치고 세계 전통무예 중 최초로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택견에 대해“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된 전통무예로 전승자들 간의 협력과 연대를 강화한다"고 평가하며 "택견의 무형유산 등재는 전 세계 유사한 전통무예의 가시성을 높일 수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또 "한국 전통음악과 동작, 상징적인 표현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성격의 전통 공연예술로 인간의 창의성을 보여주는 유산"이라며 줄타기를 설명했고 한산모시짜기에 대해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되고 해당 공동체에 뿌리내린 전통기술로 실행자들에게 정체성과 지속성을 부여한다"며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올해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는 총 29종의 종목이 유네스코 등재 심의대상에 올랐으며 우리나라는 한산모시짜기, 줄타기, 택견, 조선왕조궁중음식, 나전칠기, 석전대제 등 총 6종목이 후보로 올랐고 이 중 한산모시짜기, 줄타기, 택견이 최종 선정됐으며 조선왕조궁중음식, 나전칠기, 석전대제는 탈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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