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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루키 이규환(23)의 갑작스런 비보를 접한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침통한 심경을 털어놨다.

김 감독은 10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선수단 시무식 후 기자들과 만나 "마음이 굉장히 아프다"고 말했다.

두산은 몇몇 관계자들만 사망 소식을 알고 있었을 뿐 시무식이 끝날 때까지 선수단에는 발설하지 않았다. 동요를 막기 위한 임시방편이었다.

김 감독 역시 시무식이 끝난 뒤에야 비보를 들었다. 선전을 다짐하는 구호를 외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날벼락을 맞은 셈이었다. 눈 여겨봤던 유망주를 잃은 것보다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한 후배에 대한 아픔이 더 커보였다.

착잡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간 김 감독은 "교육리그 때 직접 봤는데 우리 팀이 이기는데 굉장히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발 하나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선수여서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 가야할지 구상하고 있었다. 스프링캠프에도 데려가려고 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 감독은 "전력 누수는 나중 이야기다. 되돌릴 수 있다면 어떤 고통을 감수해서라도 그렇게 하고 싶지만 되돌릴 수 없는 일"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두산은 11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김 감독은 훈련에 앞서 선수단에게 다시 한 번 정신 무장을 강조할 생각이다.

"부임 후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을 이어간 김 감독은 "시무식 후 선수들에게 화합과 책임, 개인 사생활 문제를 재차 강조했다. 원하는 것은 다 들어주겠지만 문제가 있는 선수는 엄밀히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장 임재철 역시 안타까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임재철은 "3일 전 신문에 나온 것을 봤다. 제2의 정수근이라고 해서 긴장을 하고 있었다"며 "소식을 듣는 순간 소름이 끼쳤다. 너무 안타깝다"고 고개를 떨궜다. 그는 "더 이상 물어보지 말아달라"는 말로 복잡한 심경을 대신했다.

한편 이규환은 이날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의 2012년 신인선수 교육이 열린 충남 예산 리솜스파캐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규환이 6층 계단에서 실족, 추락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청원고~원광대 출신 외야수인 이규환은 2012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9번 째 지명을 받아 두산에 입단했다. 다리가 빠르고 수비 범위가 넓어 장래가 촉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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