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번 인질 사태로 소요된 비용을 인질당사자들과 샘물교회 측에 구상권을 행사할 것을 검토 중에 있다고 한다. 현재 정부가 고민하는 것은 그 범위를 어디까지 넣을 것인가다.

현재 샘물교회 측은 언론에피랍자 항공료와 희생자 2명의 운구비용만 지불하겠다고 흘리고 있는 상태다. 그리고 우리정부는 부인하고 있지만 인질석방 협상을 위해 피랍자 몸값으로 1인당 18억원이 들었다느니 총 380억원을 지불했다는 설로 의견이 분분하다.

물론 석방 댓가로 현금을 지불했다는 것에 대해 국제사회의 여론이 별로 좋지 않다. 그러나 석방 가능성이 거의 희박해 보였던 탈레반 측의 인질 맞교환 조건 석방에서 오히려 돈으로라도 21명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는 건 한편으론 다행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테러범들과 '현금지불'협상에 대한 시시비비는 일단락 해 두기로 하자.

일본은 이라크전에서 피랍돼 석방된 3명에게 항공료와 진료비 등으로 237만엔(1900만원)을 청구한 적이 있었고 미국은 한 여기자의 석방을 위해 '몸값' 등을 신문사가 부담했다.

이런 것을 놓고 보더라도 이번 인질석방을 위해 든 제반비용은 반드시 당사자와 '샘물교회'가 부담해야한다는 여론이 높아져 가고 있다. 좀 더 심하게 말하면 일각에서는 국민들의 정신적 피해보상까지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 많은 국민들이 초반에 이들을 비난하던 것을 넘어 이들이 살아 돌아온 것은 반기고 환영한다. 하지만 들로 인해 국민의 세금이 지불되는 것에 대해서는 반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정말 사지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들에게 야박하게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정부가 '위험지역'이라고 그렇게 만류하고, 또 다시 위험 지역에서 돌아오라고 전용기를 보내겠다'사정'까지 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종교적인 신념만을 내세워 국가를 상대로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며 불나방처럼 사지로 뛰어들었다.

그 결과는 물론 그 누구도 원하지 않은 것이겠지만 피랍으로 귀결됐다. 42일 간 온 국민들은 그들의 걱정으로 밤잠을 설치고 마음을 졸였다.

여기에 더해 샘물교회의 선교로 인해 아프간에서 생업활동을 하거나 10년 넘게 봉사를 해 오고 있던 우리 교민 200여명이 아프간을 떠나야만 하는, 그들의 삶의 터전마저 잃게 만들었다.

그만큼 피랍자들과 샘물교회 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터넷게시판과 사회 일각에서는 이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을 그냥 흘려 들을 일이 아니다. 누리꾼들은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모든 제반 비용을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가지말라고 붙잡았고 가자마자 비행기 보내줄테니 돌아오라고 한 우리 정부의 요청도 거절하고 오지않은 그들을 위해 왜 우리 부모가 피땀 흘려 낸 세금을 지불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보수개신교계가 앞으로도 위험지역에서 선교를 계속할 것은 물론 이런 문제는 교계에서 해결하겠다고 천명한 부분은 상당한 우려를 자아낸다.

따라서 정부와 법조계는 이같은 피랍사태로 국가가 혼란스러워지지 않도록 경각심을 줄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이런 사례가 단 한 차례도 없었기에 이번 결과는 앞으로 유사사례의 기준이 될 것이다.

정부는 국민들의 세금으로 치러진 이 모든 비용을 충당시키기 위해 샘물교회 측에 광범위하게 구상권을 청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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