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서울 핵안보 심포지엄 기조연설

[투데이코리아=조정석 기자] 그레이엄 엘리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23일 "한국에서도 핵테러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엘리슨 교수는 이날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2 서울 핵안보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참석, "한국에서는 1987년 대한항공 858편 폭파사건 외에 큰 테러 공격이 없어 국가 전반적으로 테러 발생 가능성이 적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하지만 한국이 테러공격과 무관하다는 가정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분단)상황을 생각하면 핵물질을 전달해 서울에 핵테러를 일으킬 가능성은 적지만, 북한에서 미사일을 통해 핵폭탄을 한국으로 보낼 가능성은 높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그는 "한국 정부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명박 대통령이 올해 핵안보정상회의를 서울에서 여는 것도 핵테러가 심각한 위협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설명했다.

또 핵폭탄이 한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폭발할 경우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입을 피해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북한 김정은 체제에서 핵무기를 알카에다나 그 연관조직에 판매할 경우, 미국이 대응공격을 해 한반도에 또 다른 전쟁이 유발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엘리슨 교수는 이 밖에 핵무기 확산방지(Nuclear Weapons and deterrance)와 테러예방을 위한 전 세계 관련 당국의 공조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핵 무기를 제대로 통제하고, 우라늄과 플루토늄의 농축을 거부하며 신흥 핵보유국이 없게 만든다면 핵테러를 예방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핵테러 위협과 핵안보 현황', '주요 핵안보 이슈와 해결방안', '핵안보와 안전 연계방안', '2014년 이후 세계 핵안보 거버넌스' 등 4개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제형사경찰기구(INTERPOL),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 등 핵안보 관련 국제기구, 연구기관, 원자력 규제기관에서 270여명(해외 170명, 국내 100명)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또 46개 국가와 2곳의 국제기구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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