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정수민 기자] 여야가 국회법 개정안(몸싸움 방지법) 처리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24일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가 취소된 가운데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는 새누리당에 책임을 물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날치기와 몸싸움 없는 국회, 대화와 타협의 국회로 거듭나길 바라는 국민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역대 최다 직권상정과 최악의 몸싸움이라는 18대 국회의 오명을 씻을 기회가 물거품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국회법 개정안은 새누리당이 국민 앞에 총선 공약으로 약속했던 것이고, 국회 운영위원회를 통과했을 당시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역사적 순간'이라며 자화자찬 했던 것"이라며 "식물국회 운운하며 법안의 골간을 훼손하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직도 실낱같은 기회는 있다. 19대 국회를 날치기와 몸싸움으로 얼룩지게 할 것인가, 성숙한 정치문화의 원년으로 만들 것인가는 박 위원장의 결정에 달려 있다"며 "법안이 상정되면 112 위치추적법과 약사법 개정안도 함께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몸싸움 방지법안은 특정 정당의 정략 문제가 아니라 국민과 시대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정치권 전반의 화제였고 시도였다"며 "약속을 뒤집은 새누리당은 거짓말 정당이고 위약정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행동은)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지금이라도 입장을 바꿔 국민과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부겸 최고위원 역시 "새누리당이 약속을 뒤집는 것을 보니 다음 정권을 잡을 것이라고 오판하는 것 같다"며 "역사는 교만한 자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국회 본회의가 예정된 24일 새누리당은 국회법 개정안에 관한 당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오후 5시부터 열 예정이었던 의원총회를 취소하고 국회 본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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