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치 불안 등 유럽 채무위기 재부각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5월 기준금리를 연 3.25%로 결정했다.

10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정상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며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토론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복지정책 효과를 빼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 정도 되고,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아직 3%대 후반에 머물고 있다"며 "대내외 여건을 면밀하게 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총재는 금리 인하 조건을 묻는 질문에는 "금통위에서 논의되지 않는 것을 가상적으로 말하는 것은 시장에 적절치 않은 사인을 줄 수 있다"며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그리스 등 유럽지역의 정치적인 문제가 부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관심은 유럽 정국이 얼마나 안정될 지에 쏠려 있다"며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는 견제와 균형을 통해 과거에 비해서 안정될 수도 있지만 그리스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발표된 주택경기 활성화 대책에 대해서는 "정책적으로 주택시장이 활성화돼 소득이 늘어난 것과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것을 따져봐야 한다"며 "경제에 큰 부작용이 없이 좋은 효과를 가져온다면 대출이 늘어난 것의 부작용의 효과를 상쇄하고 남는다. 전체적인 효과가 순기능으로 나타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가계부채가 단기간에 생긴 것도 아니고, 하나의 요인에 의해 생긴 것도 아니다"며 "단기적인 것보다는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미시정책과 거시 정책이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임 금통위원에 대해서는 "금통위 의사 결정 과정과 토의 내용은 지난달과 차이가 없었다"며 "새로운 금통위원들이 식견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므로 통화 정책의 연속성에는 아무런 문제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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