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비자금 담철곤 회장에게 흘러간 사실 포착, 수사 병행

[투데이코리아=송하훈기자]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지난 6일 스포츠토토의 회사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으로 조경민(54·휴직) 전 오리온그룹 전략담당 사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7일 밝혔다.

조 전 사장은 지난 2007~2009년 스포츠토토를 운영하면서 경기 포천의 골프장 사업 추진하는 과정에서 회사 자금 14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조 전 사장은 자신의 친형 조모(59)씨가 운영하는 I업체에 스포츠토토 용지 등 용품 공급계약을 과다 발주하는 방식으로 일감을 몰아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사장이 스포츠토토를 비롯한 5~6개 계열사 임직원 급여를 과대 계상해 지급한 뒤 다시 돌려받는 수법으로 회사 돈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검찰은 조 전 사장이 소환을 앞두고 스포츠토토 임직원에게 차명으로 개설한 선불폰을 지급해 증거인멸과 말맞추기를 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조 전 사장과 공모해 회사 자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스포츠토토 김모(42) 부장을 구속했고, 지난 1일 조 전 사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조 전 사장이 축적한 비자금의 일부가 담철곤 오리온 그룹 회장에게 흘러간 정황이 포착되는 대로 담 회장에 대한 수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담 회장은 법인 자금으로 고가의 미술품을 구입하는 등 300억원의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고 풀려났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