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천사' 신지애(19,하이마트)가 오기로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실력을 인정 받은 신지애가 이번 대회로 인해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까지 겸비했다는 평을 들었다.

충북 청원에 위치한 실크리버 컨트리클럽(파72,6천3백9야드)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대회(총상금 2억원, 우승상금 3천6백만원) 최종라운드에서'국내지존' 신지애(19,하이마트)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시즌 5승을 챙겼다.

시즌 5승은 구옥희(51)가 지난 1980년과 1982년 각각 기록한 시즌 최다승과 타이 기록으로, 신지애가 25년만에 타이를 이룬 실로 놀라운 기록이다.

1라운드가 경기위원회의 실수로 취소되자 2라운드까지 8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렸던 신지애는 3언더파 공동 6위로 떨어졌지만, 선두 김하늘(19,엘로드)과 4타차 공동 6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신지애는 4번홀부터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후반 9홀에 들어선 신지애는 11번홀에서 3미터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조윤희(25,오크벨리)와 함께 공동 선두까지 치고 올라왔고, 이후 신지애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버디 3개를 더 추가하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라운드를 마친 신지애는 “1라운드 무효 선언으로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면서 “오늘 오기로 우승했다.”고 소감을 밝혔고, “사실 출발 전에는 우승까지 예상하지는 못했다.”며 “하반기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기쁘고 남은 대회에서 많은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1라운드 취소로 인한 충격으로 최종일 무너질 것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신지애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7언더파 65타, 코스레코드까지 기록하며 시즌 5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고, 이로써 골프 실력을 물론 강한 정신력까지 갖췄다는 것을 입증하며 진정한 국내 최강자로 우뚝 섰다.

또한 신지애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 3천6백만원을 추가하면서 올해 시즌 3억원을 돌파(325,166,667원)하며, 생애 통산 상금 7억원 돌파도 80여만원만(699,221,000원)을 남겨 놓았다.

이제부터는 신지애가 시즌 몇 승을 더 추가할 수 있을지, 그리고 올해 얼마의 상금을 더 벌어들일 수 있을지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최나연(20,SK텔레콤)은 10번홀(파5,465야드)에서 이글까지 잡으며 막판추격전을 벌였지만 역부족으로, 2타차 단독 2위에 오르며 올시즌 7번째 톱10 진입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2005년 메리츠금융 클래식 우승자 최우리(22,김영주골프)는 오늘만 5언더파를 몰아쳐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하며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빅3' 안선주(20,하이마트)는 전반 9홀을 돌고 왼쪽 손목에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고 지은희(21,캘러웨이)는 최종합계 6언더파 138타로 단독 4위에 올라 체면치레를 했다.

첫날 선두를 달렸던 김하늘은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오늘만 5오버파로 무너지며 최종합계 2언더파 142타로 윤채영(20,LIG), 나다예(20,리앤코) 등과 함께 공동 10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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