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신영호 기자] 여야가 북한의 대선 개입 시도를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북한이 지난 11일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의 방북 당시 발언을 공개하면 남조선이 까무러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다.

새누리당은 북한이 당 대선 후보를 종북 성향으로 몰아세워 자국을 추종하는 국내 세력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 일종에 종북 논란에 물타기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김영우 대변인은 12일 "북한은 남북대화를 위해 정당하게 국가의 허락을 받고 방북한 인사들을 종북주의자로 둔갑시키고 있다"며 "북한 체제를 맹목적으로 찬양하는 남한 내 종북주의 세력을 보호하기 위한 자충수"라고 비판했다.
김문수 지사는 "난 개성과 금강산 외엔 (북한에) 간 적이 없다. 개성에 갔을 땐 나무 심는 얘기를 했고, 또 '중국처럼 개혁·개방을 해서 국민이 먹고 살기가 좋으면 다 좋은 게 아니냐'고 한 게 있지만 뭐가 문제가 되냐"며 "문제가 되는 게 있으면 공개하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대한민국 국민은 특정 대선주자들을 이용해 종북 세력을 보호하려는 북한의 치졸한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대통령 선거에 손 뗄 것을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도 북한의 선거 개입을 우려한다.그러나 민주당은 북한의 행태가 소강 국면으로 접어든 종북주의 논란이 재확산되는 촉매재가 되지 않을까 경계하는 눈치다.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우리 사회 안에서 종북 논쟁이 퇴행적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민주당이 답답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것이 종북 논란을 정리해 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어떤 정치적 결정도 대한민국 국민의 민주역량을 통해 마련되어야 하는 것이며 이것은 곧 주권사항에 해당하는 것임을 분명히 한다"며 "북한 당국이 대한민국의 대선 정국에 섣불리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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