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2012년 상반기 특허기술상 수상작 선정 발표

[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현대·기아 자동차 심휴태 책임연구원 외 3명이 공동발명한 ‘6속 자동변속기’가 2012년 상반기 특허기술상에서 최고의 영예인 세종대왕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허청(청장 김호원)은 발명특허 4개와 디자인 1개 부문에서, 15명의 발명자를 2012년도 상반기 특허기술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6월 21일 서울 역삼동 한국지식재산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시상한다고 밝혔다.

특허부문에 세종대왕상, 충무공상, 지석영상, 디자인 부문에 정약용상이 있다. 세종대왕상 수상자에게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등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이 수여된다.

세종대왕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6속 자동변속기’발명은 기존 5속 변속기에 단수를 추가한 것이 아닌 독창적인 구조를 갖는 6속 변속기를 발명한 것으로, 5속 변속기보다 오히려 작고 가벼우며 부드러운 변속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 5속 자동변속기에 비해 부품 수를 62개 줄이고 길이도 41mm 감소시켜 무게를 12kg 줄였다. 이 때문에 연비도 4%나 개선되었다. 이 발명을 인정한 크라이슬러 미국 자동차 회사는 6년간 77만대의 6속 자동변속기를 구매하기로 하여 1조 2,000억원 규모의 수출액을 예상하고 있다.

다음 순위인 충무공상에는 ‘반도체 유리기판 검사장비’를 발명한 주식회사 ‘쎄미시스코’의 이순종 대표 외 3명의 공동발명자가 수상했다.

이 발명은 액정 표시장치(LCD), 유기 발광다이오드(OLED) 표시장치 등 평판디스플레이에 이용되는 유리기판의 불량을 유리기판 제조 과정에서 집어내어 완제품 디지털 표시장치의 생산성을 높인 기술이다.

유리기판의 불량은 유리기판이 평탄하지 않거나 물결 모양의 너울이 생기는 경우를 말하는데, 유리기판에 빛을 통과시켜 나타난 영상이 유리기판 굴곡의 유무에 따라 명암의 차이를 보이는 현상이 있다.

이에 착안하여 영상을 분석하여 자동으로 유리기판의 불량을 집어내도록 한 것이 이 발명의 주요 내용이다.

이 발명을 통하여 검사방식을 종래의 완제품 샘플링 검사로부터 완제품 조립 이전 부품단계에서 전수검사하는 방식으로 획기적으로 개선하였고, 검사정확도는 기존에 비해 6~7배 개선이 되었다.

쎄미시스코는 이 발명을 제품화하여 첫해인 ‘11년에는 22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고, 올해에는 2배에 달하는 4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 순위인 지석영상은 ‘옥수수, 감자, 쌀 등 천연전분을 이용하여 제조한 유화안정제’를 발명한 대상(주)의 이선영 선임연구원 외 4명의 공동발명자가 수상했다.

이 발명은 옥수수, 감자, 쌀, 고구마 등에 다량 함유된 전분을 이용하는 특징이 있다. 유화안정제란 물과 기름이 섞여 있는 상태에서 이들이 분리되지 않고 잘 섞여 우유처럼 뿌옇게 되도록 하는 중간 매개물질을 말한다.

종래기술과 비교하여 제조 공정이 간단하고, 산성조건, 고온처리, 높은 전단력 등 다양한 가공조건 그리고 변화가 큰 저장온도에서 우수한 유화안정성을 보여주는 장점이 있다. 또한, 물에 용해 후 가열하여 사용해야 했던 종래의 불편함을 개선하여 차가운 물에 쉽게 용해되는 편리한 점도 있다.

이 발명은 제과, 음료, 화장품, 드레싱, 커피크림, 분말스프 및 향신료 등에 사용되며, 마요네즈, 드레싱, 라면 등 고지방 식품의 저장, 유통 중 발생할 수 있는 유분리 현상을 억제하여 장기 보존이 가능하며, 제빵크림에 적용시 매끄러운 표면과 광택을 부여하는 효과가 있다.

이 발명으로 인하여 종래 유화용 원료로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고가의 카제인나트륨 및 구아검 등의 대체가 가능하게 되고, 원유시추용 구아검 대체 등 산업용 분야로도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석영상은 외곽 울타리(펜스)에 설치되어 외부침입을 감지하는 ‘센서 케이블’을 발명한 아이제이일렉트론(주)의 김도형 대표가 수상했다.

이 발명은 자석에 의해 생긴 자기장에서 선로가 움직일 때 선로에 전압이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침입자가 선로를 건드리면 선로에 전류가 흐르게 되고 이를 감지하여 침입자를 감지하는 것이다.

이 발명은 종래 기술에 비하여 케이블 피복이 파손되어 케이블 안으로 습기나 물이 유입되더라도 오동작이 발생하지 않으며, 비나 눈, 바람에 의한 오경보가 발생하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본 발명은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다수기관에 설치되어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디자인 부문인 정약용상은 ‘컵홀더 우산손잡이’로 ‘EK Design’의 이정우 대표가 수상하였다.

이 디자인은 우산손잡이에 컵을 꽃을 수 있는 형태로, 컵을 놓는 기능 이외에도 구멍이 있어서 우산을 휴대하는데 또는 옷걸이나 벽에 걸어 놓기에도 편리한 실용성과 개성을 함께 살린 독창성이 돋보인다.

비오는 날에도 커피를 쉽게 마실 수 있어 분위기를 살릴 수 있게 도와주는 재미있는 컵홀더 우산디자인은 선물용 등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특허청과 중앙일보가 공동주최하는 특허기술상은 등록된 발명 또는 디자인을 대상으로 1년에 두 차례 우수특허를 발굴, 시상하며 ‘92년부터 총 278개의 발명을 선정함으로서 발명자의 사기 진작 및 발명분위기 확산에 기여하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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