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노조 "명백한 낙하산 인사를 수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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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신임회장의 출근길을 농협노조가 가로막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신임회장의 첫 출근을 시도했지만 농협중앙회 노조의 저지로 가로 막혔다.

신 회장은 22일 오전 9시40분경 농협금융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충정로 본점에 도착했지만 노조에 가로막혀 차에서 내리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간부를 비롯한 조합원 10여명은 신 회장의 승용차가 모습을 보이자 주위를 둘러싸 주차장 진입을 막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신 회장은 '회장 선임의 정당성'을 주장했만 노조 측은 '부적법한 절차에 의한 선임'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신 회장은 "대화를 하는 것은 좋지만 이렇게 물리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노조를 설득했지만, 한 노조 간부는 "당신이 회장 자격이 있느냐. 비공개 밀실 인사를 통해 적법하지 않은 절차를 통해 당선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또 이 간부는 "당신은 검증도 안 돼 회장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었다. 농협금융에 대해 어떤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느냐"며 "이 곳은 당신이 올 곳이 아니다"라고 큰 소리를 냈다.

노조 측의 이러한 주장에 신 회장은 "왜 오지 못하느냐. 선임이 됐으니까 왔다"면서 "노조 간부가 회장을 선임하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계속되는 대치 상황에 첫 출근을 포기하고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이에 신 회장 취임 이후 열린 첫번째 이사회는 회장이 참석하지 못한 채 열렸다.

이날 신 회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노조원 10여명과 농협금융 직원 10여명은 뒤엉켜 강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한 가운데, 노조 측이 "명백한 낙하산 인사를 수용할 수 없다"며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신 회장의 향후 출근길도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지난 19일 회장후보자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통해 농협지주 2대 회장으로 결정됐지만 모든 절차가 2주만에 마무리됐다는 점과 면접도 생략된 채 내부에서 폐쇄적으로 진행된 점 등 절차상의 문제로 추천 직후부터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 19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농협금융 2대 회장에 올랐지만, 모든 절차가 2주라는 짧은 기간에 마무리됐다는 점과 회추위 회의 과정에서 신 회장이 최종 후보군에 오르지 못했으며 면접도 생략된 채 투표가 아닌 '합의'를 통해 회장 후보로 추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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