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외 지역에서 최초로 시술



[투데이코리아=나용민 기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심혈관센터(센터장 순환기내과 전국진 교수)가 지난달 23일 지역 최초로 난치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신장신경차단술(Renal Denervation)을 시행했다.

부산·경남 심장학회 주최의 '난치성 고혈압 치료를 위한 부경 심포지엄'에서 100여명의 심장전문의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장 신경 차단술을 선보인 것으로 서울(분당서울대병원 포함)을 제외하고 지역에서는 최초이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은 강당에 환자의 시술이 이뤄지는 심혈관촬영실의 장면이 실시간 생중계됐으며, 심포지엄 내용과 생중계된 환자 시연모습을 토대로 전임상시험교육센터에서는 중동물(돼지)을 대상으로 심장전문의들이 새로운 시술법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렇게 심포지엄 강연과 환자 시연 모습이 쌍방향 생중계된 경우는 국내에 몇 차례의 사례가 있었지만, 전문의들이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hands-on practice) 프로그램과 함께 진행한 경우는 최초로 시행된 것으로, 앞으로도 임상연구 및 의료진 역량 강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난치성 고혈압(치료 저항성 고혈압)은 세 가지 이상의 항고혈압 약물(이중 하나는 이뇨제)을 투여해도 정상 혈압 (140/90mmHg)에 도달하지 않거나, 혈압이 조절되고 있더라도 네 가지 이상의 약물을 투여해야 하는 상태로 정의된다.

이러한 조건을 기준으로 한 난치성 고혈압 환자는 전체 고혈압 환자의 약 17% 정도로 추정 된다 . 또한 이 환자들은 심혈관계 위험성은 일반 고혈압 환자에 비해서도 상당히 높다.

신장 신경차단술은 신장과 뇌를 잇는 교감 신경계의 과도한 활성화와 신호 전달을 최소 침습적인 방법으로 차단하는 새로운 만성질환 치료 접근법이다. 고혈압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많은 경우 혈압을 조절하는 인체 내 기관 (신장, 심장, 뇌) 사이의 과도하고 비정상적인 신경 신호의 전달에 의해서도 나타난다. 실제로 이러한 중추 교감 신경계의 과도한 활성화는 본태성 고혈압뿐만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 심부전, 울혈, 이뇨제저항성, 만성신장질환, 기능성 신장질환과도 연관이 되어있다.

환자 1명당 약 40~60분이 소요되는 이 시술은 고주파 발생장치에 연결된 카테터가 서혜부(사타구니)를 통해 삽입되어 대동맥을 따라 두 개의 신장 동맥에 순차적으로 접근, 카테터 끝의 전극이 약 5~8와트의 에너지를 사용해 신장 동맥 내의 신경에 미세한 절제 부위를 만들고 신경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신장 신경 차단술은 란셋(Lancet),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 하이퍼텐션(Hypertension) 등 유수의 의학저널을 통해 그 이론적 근거와 유효성이 인정 됐으며, 2년까지 축적된 안전성 데이터를 통해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은 시술이다.

한편 이 시술은 현재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승인됐으며, 유럽과 호주에서는 이미 치료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또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4,000건의 시술이 진행됐으며, 한국에서는 지난 2012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았다. [취재=영남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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