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칼라TV 등 페루 시장 점유율↑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내달 1일 발효 1주년을 맞는 한·페루 FTA를 통해 페루 수출이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최근 EU 재정위기와 경기침체 여파 등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가 둔화되는 가운데 FTA 발효 후 페루 수출은 28.9%나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참고자료에 따르면 한·페루 FTA 발효 후 11개월간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 증가율은 6.2%로 소폭 증가에 그친데 비해 페루 수출은 28.9%로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에 같은 기간 페루 수입은 7.6% 감소해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효과도 거뒀다.

주요 품목별로는 승용차, 컬러 TV 등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 페루 수입시장에서 경쟁중인 중국과 일본을 앞질렀다.

승용차의 경우, 한·페루 FTA 발효 전인 2010년 일본 43.33%, 한국 24.96%로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2011년 한·페루 FTA와 일본 대지진 등의 영향으로 일본 29.89%, 한국 29.85%로 바짝 추격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 한국 32.06%, 일본 29.16%로 역전에 성공하며 페루 수입차 시장 선두에 올라섰다.

2009년 페루 수입 시장 점유율 17.34%를 기록하던 한국산 TV는 2010년 멕시코산(점유율 70.31%)과 중국산(23.98%)에 밀려 점유율이 3.68%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하지만 한·페루 FTA가 발효된 2011년 페루 수입시장 내 한국산 TV 점유율이 28.16%까지 늘어나며 중국(24.76%)을 앞질렀다. 더욱이 올해 상반기에는 27.91%를 기록하며 중국(20.25%)과의 격차를 벌이며, 멕시코(51.67%)의 뒤를 잇고 있다.

이외에도 종이제품, 축전지, 냉장고, 플라스틱과 제품 등도 FTA 발효를 계기로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 페루 수입시장 내 한국산 점유율이 확대되는 추세다.

무협 국제무역연구원 명진호 수석연구원은 "페루가 중국은 물론 일본과의 FTA를 발효함에 따라 페루 수입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국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중소업체의 FTA 활용 지원 등을 통해 한·페루 FTA의 수출 효과가 지속 확대되도록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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