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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고의 패배'에 연루된 배드민턴 여자복식 선수가 모두 실격 처리됐다. 모두 4개 조 8명이며 그 중 2개 조 4명의 한국선수가 포함됐다.

로이터통신과 BBC 방송 등은 1일 오후(한국시간)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이날 청문회를 거쳐 고의 패배 혐의를 받고 있는 3개국 4개 조 8명의 선수를 모두 실격 처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선수는 여자복식 A조(중국, 한국)와 C조(한국, 인도네시아) 등 4개 조 8명이다. A조에서는 중국의 왕샤오리(23)-유양(26) 조와 한국의 정경은(22·KGC인삼공사)-김하나(23·삼성전기)가, C조에서는 김민정(26·전북은행)-하정은(25·대교눈높이) 조와 인도네시아의 멜리아나 자우하리(28)-그레시아 폴리(24) 조가 실격 처리됐다.

앞서 이날 오전 웸블리 아레나에 열린 배드민턴 여자복식 A조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서, 세계랭킹 8위 정경은-김하나 조가 세계랭킹 1위 중국의 왕샤오리-유양 조를 상대로 2-0(21-14 21-11)로 승리했다.

왕샤오리-유양 조는 경기 시작부터 서비스를 실수해 점수를 내주고 정경은-김하나 조의 서비스를 받지 않는 등 무기력한 경기 운영으로 현장에서 구두경고를 받았고, 관중들도 이들에게 야유를 보냈다.

이는 달라진 토너먼트 진출 방식 때문이다. 이번 대회부터 조별리그를 통해 A조와 C조의 1·2위와 B조와 D조의 1·2위가 각각 크로스토너먼트로 4강 진출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미 토너먼트 진출이 확정된 A조의 왕샤오리-유양 조는 조 2위로 통과하게 되면 대진표상 결승전까지 자국의 자오윈레이(26)-텐칭(26) 조를 피할 수 있었다. 세계랭킹 1, 2위끼리의 맞대결을 피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하정은-김민정 조와 인도네시아 조도 8강전에서 강팀을 만나지 않기 위해 고의패배 경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한국대표팀의 성한국 감독은 실격 통보에 대해 제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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