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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선수와 볼 다투는 지동원 선수

[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최초로 올림픽축구 4강에 진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개최국 영국과 2012런던올림픽 축구 8강전을 펼쳤다. 연장전을 포함한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 끝에 5-4로 통쾌하게 승리했다.

1승2무 B조 2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2승1무, A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영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이날 경기장의 대부분이 영국 팬들이었고, 심판 또한 완전한 영국의 편이었다. 때문에 한국은 경기 외의 변수들과도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오른쪽 풀백 김창수(27·부산)가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오재석(22·강원)으로 교체됐지만, 전반 14분 지동원의 왼발 슛과 18분 박주영의 다이빙 헤딩슛 등 계속된 공격으로 영국을 제압했다.

홍명보 감독은 김보경(23·세레소 오사카) 대신에 지동원(21·선더랜드)을 처음으로 선발로 내세웠고, 홍명보의 선발 카드는 적중했다. 전반 28분 박종우(23·부산)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왼쪽 측면으로 가로질러준 롱패스를 기성용(23·셀틱)이 가볍게 발로 떨어뜨렸고, 지동원이 강력한 왼발 슛으로 연결해 영국의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전반 33분 수비 진영 오른쪽 측면이 약해지면서 라이언 버트란드(첼시)가 슈팅으로 연결해 오재석의 팔에 맞아 페널티킥을 내줬다. 패널티킥으로 애런 램지(아스날)가 쉽게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황석호(23·산프레체 히로시마)가 골문으로 향하던 스터리지(첼시)를 발로 걸어 넘어뜨려 1-1 동점이 된지 4분 만에 또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이번에도 램지가 키커로 나서 오른쪽으로 찼지만 골키퍼 정성룡(27·수원) 막아냈다.

후반 7분 정성룡과 마이카 리차즈(맨시티)가 공을 얻기 위한 점프 도중 부딪혀 약 5~6분 동안 경기가 중단됐고, 잠시 후 이범영(23·부산)과 크레이그 도슨(웨스트브롬위치)으로 각각 교체됐다. 이범영이 이번 대회에서 골키퍼 장갑을 낀 것은 처음이다.

후반 31분 첫 골의 주인공 지동원이 다시 한 번 골을 넣었지만 앞서 공을 잡는 순간에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어 인정되지 못했다.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은 전·후반 15분씩의 연장전에 돌입했다. 양팀 모두 체력이 바닥난 상태로 패스의 정확도는 현저히 떨어졌고, 선수들의 발은 느려졌다.

홍 감독은 연장 전반 종료 직전에 지동원을 대신해 발이 빠른 백성동(21·주빌로 이와타)을 투입해 마지막 교체 카드를 썼지만, 선수들이 모두들 지친 탓에 큰 효과는 보지 못했고 승부차기까지 돌입했다.

영국이 먼저 시작한 승부차기는 양팀의 4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했다. 하지만 5번째 키커 스터리지가 주춤하며 눈속임 동작을 취하는 사이 이범영은 방향을 읽고 정확히 막아냈다. 이어 마지막 키커로 나선 기성용이 침착하게 성공시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오는 8일 3시45분 온두라스를 힘겹게 꺾고 올라온 브라질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승부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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