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우 님의 문제제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만"

[투데이코리아=정규민 기자] 통합진보당 유시민 전 대표가 아메리카노 논란에 대해 “아메리카노 커피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름이 그래서 그렇지 미국하고는 별 관계가 없는 싱거운 물커피”라고 단호히 말했다.


백승우 전 통진당 사무부총장이 최근 유 전 공동대표의 커피 취향을 ‘부르주아적’이라며 걸고 넘어진 것과 관련, 유시민 전 대표가 입을 열었다.


유 전 대표는 20일 통진당 당원게시판을 통해 “커피 문제로 논란이 많은 것 같아서 몇 말씀 드린다”며 그간 불거진 ‘아메리카노’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유 전 대표는 “백승우 님의 문제제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서 “공직이나 고위 당직을 맡은 당원들은 관료주의나 권위주의에 젖지 않도록 겸손하게 처신하고 또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백 전 사무부총장의 발언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것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대표단 회의가 열리는 국회 본청 2층 통진당 의정지원단에 있는 커피 포트의 커피가 떨어지는 경우에는 회의를 하다 말고 배석한 당직자더러 새로 커피를 내려달라고 부탁하기는 어렵다며 ‘불가피한 경우’가 있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유 전 대표는 “그럴 때는 수행비서에게 ‘커피 좀 부탁한다’고 문자를 보낸다. 그러면 내 비서가 의정지원단에서 계단을 한 층 올라가면 있는 의원식당 앞 실내 테이크아웃 코너에 가서 보통 넉 잔 정도 사가지고 온다”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비서는) 내가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신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으면 아메리카노를 사다준다”며 아메리카노가 유 전 대표의 취향을 고려한 비서의 배려였음을 설명했다.
 
백 전 사무부총장의 비서실장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내 수행비서가 회의실에 들어오기가 좀 그래서 문자로 비서실장에게 커피 왔다고 보고를 하면 비서실장이 나가서 받아오곤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백 전 사무부총장 측에서 오해가 있었음을 밝혔다. 또 “내 수행비서 말고 다른 당직자 누구에게도 ‘커피 심부름’을 시킨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지난 17일 백 전 사무부총장이 통진당 게시판을 통해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어야 회의를 할 수 있는 이 분들을 보면서 노동자ㆍ민중과 무슨 인연이 있는지 의아할 뿐”이라며 유 전 대표와 심상정 통진당 의원을 비판하며 시작됐다. 백 전 사무부총장의 이날의 발언은 유 전 대표가 전날 “통합진보당은 국민에게 해로운 당이 됐다”며 공식적으로 탈당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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