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사실과 다르다. 통일교 자산 불법매각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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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회견에서 서인택 대변인이 문현진 회장의 말을 전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통일교 고(故) 문선명 총재의 3남 문현진(43) UCI 회장이 "지금 언론에 비춰지고 있는 통일교 '왕자의 난'은 후계자 싸움이 아닌 문국진(42) 이사장 과 문형진(33) 회장의 일방적인 공격이자 정의와 불의의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통일교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펄쩍 뛰고 있어 양측의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문 회장은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인택 대변인을 통해 문 총재 타계 및 통일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문 회장은 “통일교측은 아버지 문 총재의 임종과 관련 어떠한 소식도 (자신에게) 전하지 않았다. 급기야 지난 9월6일 성화위원회(위원장 문형진)의 유족명단에서조차 제명했다. 지난 10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고 문 총재에 참배하고자 청평 천정궁을 방문하려 찾아갔으나 절차상의 이유를 들어 거절됐다”며 “아버지와 아들간의 천륜을 패륜화한 통일교 지도부는 문 총재의 유업이 전수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뜻과 상관없이 변질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 뿐만 아니라 비윤리적인 행위를 비판하는 지도자들과 신도들까지 통일교에서 출교 조치됐다"며 "4남 문국진, 7남 문형진 두 형제가 통일교의 모든 자산과 권력을 소유하고 장악하기 위해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두 형제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교권을 이용해 나에 대한 무차별 인격살인을 시작했고 나의 기반을 빼앗고 파괴하기 위한 법적 소송을 국내외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워싱턴타임스항공(WTA)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선교회재단의 소송 건은 '아들이 어머니를 고소한 사건'으로 악의적으로 왜곡됐다"며 "통일교 내에서는 나에 대한 네거티브 캠페인까지 펼쳐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안효열 통일교 대변인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먼저 안 대변인은 문 회장이 유족명단에 제외됐다는 주장에 대해 "문 회장은 미국 거주자인데 미국에서는 유족명단에 이름을 넣는 것에 본인동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신문광고를 싣기 위해 지난 5일 문 회장에게 이메일을 보냈으나 답이 없었다"며 "또 이러한 이유로 첫 광고에는 유족명단에 못 실었으나 3, 4판 이후에는 유족명단에 포함돼있다"고 전했다.

그는 "고 문 총재가 별세 소식을 받은 적이 없다는 말이 있는데 오라고 말했으나 답이 없었다"며 "문병 관련, 별세 관련해서는 주고 받은 문자도 보관하고 있다. 원하면 보내 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조문을 거부당했다"는 문 회장의 말은 사실이 아니라며 "문 회장은 조문객이 아니라 상주인데 바로 와야하는 것이 정상이나 일주일 뒤에 정체불명의 30명을 데리고 오겠다 해서 그러지 말고 혼자오라고 한 것이다. 집에 오면서 경호원을 대동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반문했다.

이어 현재 진행중인 문 회장의 재산에 대한 소송은 "문 회장이 미국 호텔, 고 문 총재 사택 등 통일교 공적 자산을 불법 매각하려 해 그것을 막기 위해 소송을 건 것이다"라며 "고 문 총재는 자신의 명의의 재산이 없고, 제자들의 명의도 모든 것이 이뤄져 있는데 문 회장이 UCI 이사들을 회유해 재산을 매각하려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안 대변인은 "문 회장은 지금 소송중인 여의도 파크원을 포함해 자신의 명의로 된 재산이 거의 없을 것이다. 현재 소유한 것으로 돼있는 재산은 이사들의 것이다"고 말하며 "그것은 통일교 교인들의 헌금으로 이뤄진 재산인데 매각하는 것은 불법이다. 현재 고 문 총재의 전용기까지 팔려고 내놨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WTA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선교회재단의 소송 건이 '아들이 어머니를 고소한 사건'된 것은 이 사건을 한 언론이 발견해 조사중에 문 회장과 관련된 것을 발견해 그렇게 보도가 된 것"이라며 "네거티브 캠페인 같은 것은 있지도 않았다"고 강하게 말했다.

한편 통일교 측으로부터 조문을 거부당한 문 회장은 자신이 소유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 내에 문 총재 분향소를 별도로 설치해 지난 11일까지 3일 간 조문객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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