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매각으로 '몸집줄이기'…인력·임금 조정도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세계적인 경기불황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기업들이 하나둘씩 구조조정에 나서자 대대적인 구조조정의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재계 서열 6위, 국내 철강업계 1위 포스코가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하며 재무건정성 강화에 나섰다.

포스코는 베트남 호찌민시의 주상복합건물 다이아몬드 플라자와 창원 대우백화점, 부산 서면의 주상복합쇼핑몰인 센트럴스퀘어 3곳을 일괄 매각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외 투자자에게 매수 의사를 타진 중이다. 입찰 마감은 다음 달 초이고, 일괄 매각이 무산될 경우 분할 매각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포스코의 이같은 결정이 올 초 1~3분기 실적 기업설명회(IR)에서 꾸준히 강조되던 재무개선을 위한 일환으로 보고 있다. 앞서 박기홍 포스코 부사장(CFO)은 2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포스코가 지양하고 있는 철강 소재 에너지 등 중점 사업 분야 중심으로 리딩컴퍼니 형태로 사이즈를 키우고 계열사를 통합할 계획"이라며 "투자목적이 완료된 회사나 자본잠식이 다 된 회사들을 중심으로 올해 연말까지 10개 이상의 자회사 및 계열사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는 철강공급 과잉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5% 줄었으며, 지난주에는 S&P와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일제히 한 단계씩 강등했다.

포스코에 앞서 현대중공업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체 임직원의 10%인 2000명을 줄이겠다"는 인력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CJ그룹은 지난 9월 경남 양산의 밀가루 공장 등 계열사 매각했고, 대형 유통업체인 홈플러스 역시 4개의 점포를 팔았으며, STX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STX에너지의 지분 49%를 일본 오릭스사에 넘기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이밖에도 SK텔레콤, 현대그룹, 하이트진로는 최근 ‘세일즈앤드리스백’ 매각 방법으로 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본사를 매각해 현금을 확보했다.

특히 국내 4위의 철강업체 동부제철은 이달부터 2013년 3월까지 총 6개월간 임직원 1700여명의 임금을 30% 삭감키로 했으며, 현대중공업과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 등은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들어 구조조정이 피부로 느껴지게 하고 있다.

한편 지난 8일 재벌닷컴이 발표한 총수가 있는 자산순위 30대 재벌그룹의 2009~2011 회계연도 기준 재무현황 자료(금융계열사 포함)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들 그룹의 부채총액이 994조2000억원으로 거의 10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보다 221조9000억원이 증가한 역대 최고 수준이며,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업들의 몸집줄이기와 현금 확보 움직임이 계속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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