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영향 가능성도"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세계적인 경기침체 장기화와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외침때문인지 지난달 대기업의 계열사가 16곳이나 줄었다.

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상호출자ㆍ채무보증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 63곳의 총 계열사 수가 1831개로 지난달보다 16개 줄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7개·3개가 줄어든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이며,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약 4년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것이다. 9월에는 6개가 늘었다.

공정위에 따르면 계열 편입이 5건 계열 제외가 21건이었다.

먼저 한국전력공사는 증기ㆍ온수공급업체 청라에너지의 지분을 취득해 계열사로 편입했고, 현대중공업은 디젤엔진 제조업체 현대커민스엔진을 신규로 세웠다.

CJ, 신세계, 영풍 등 3개 기업집단은 신규 설립이나 지분 취득방식으로 각각 1개사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반면, 삼성은 온라인광고 대행업체 오픈타이드차이나 한국법인을 청산했고, SK는 통신설비 관리업체 브로드밴드디앤엠 등 4개 업체를 흡수합병했다.

롯데는 롯데후레쉬델리카를 흡수합명하고 청라에너지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2개 사를 계열에서 제외했다.

또 농협은 '블루오션기업재무안정제1호PEF'가 계열사에서 제외돼 이 PEF가 지분을 보유한 대우로지스틱스 등 7개사의 지배력을 상실했다.

이밖에도 포스코·대우조선해양·웅진·한라·대한전선·동양·KCC 등 7개 기업집단이 각 1개사를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사업을 축소하거나 재벌의 몸집 불리기에 대한 비판의 영향으로 계열사 수를 줄였을 가능성도 있지만, 추이를 더 지켜봐야 정확한 원인을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지난달 30일 포스코는 베트남 호찌민시의 주상복합건물 다이아몬드 플라자와 창원 대우백화점, 부산 서면의 주상복합쇼핑몰인 센트럴스퀘어 3곳을 일괄 매각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CJ그룹은 지난 9월 경남 양산의 밀가루 공장 등 계열사 매각했고, 대형 유통업체인 홈플러스 역시 4개의 점포를 팔았다.

STX그룹 역시 핵심 계열사인 STX에너지의 지분 49%를 일본 오릭스사에 넘기는 작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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