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 최대의 격전지로 꼽히는데다 文安 모두 부산권 출신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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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강주모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9일, 부산방문이 심상치 않다.

부산은 경·남북, 대구와 함께 이번 연말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지역으로 그간 저축은행사태, 동남권 신공항 무산, 새누리당 공천비리 등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는 부산 민심을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박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역 여론의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박 후보의 이번 부산 방문은 지난달 4일 부산국제영화제(PIFF) 개막식 참석 이후 한달여만으로 자갈치 시장, 채용박람회 등 민생 투어에 열중하며 흔들리는 지역 표심 잡기에 나선다.

박 후보의 이날 일정은 현장 목소리를 듣고, 자연스럽게 부산 지역 공약을 제시할 수 있도록 짜여졌다.

부산은 후보 단일화를 앞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고향이라 어느 대선보다 새누리당이 위기감을 느끼는 지역이다.

박 후보는 오전 10시 30분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조선기자재협동화단지를 찾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해양수산부 부활을 거듭 약속하고, 부산을 영화·문화중심 중심지 및 해양관광중심 도시로 만들겠다는 부산지역 발전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부산지역 숙원사업인 신공항에 대해 진전된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 부산은 가덕도에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주장하는 반면, 대구·경북은 밀양에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요구하며 지역민심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박 후보는 그간 수차례 "신공항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국가경쟁력을 위해 세운 프로젝트가 갈등의 원인이 되고 나라를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며 입지를 두고 지역간 다툼이 벌어지는 것을 경계해왔다.

당시 그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지 선정)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외국의 전문가까지 다 포함해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을 구성하겠다. 그 과정에서 해당 주민들이 다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 수 있는 결론이 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었다.

당 일각에선 박 후보가 남부권 신공항에 대해 전향적인 견해를 내놓지 않을 경우 지역 민심이 등을 돌릴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당 관계자는 "부산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은데 지역 숙원 사업인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원칙적인 수준의 견해만 반복할 경우 '왜 왔냐'는 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공항 문제와 함께 최근 박 후보가 언급했던 해수부의 부활에 대해서도 어떤 입장을 표명할 지 관심이 쏠린다. 해수부의 부활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부산 민심은 이번 박 후보의 부산 행보에 따라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 후보는 정오에는 부산의 대표 수산시장인 자갈치 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을 만나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부산 경제를 살리기에 적극 나설 것을 약속할 예정이다. 이어 피프광장에 들러 부산 영화산업에 대한 지원을 다시 한번 약속한다.

박 후보는 이후 오후 1시40분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는 게임쇼 지스타(G-Star)를 찾아 게임산업 채용박람회를 관람한다. 업계종사자 및 구직자들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새로운 경제발전 패러다임으로 제시한 '창조경제론'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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