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협박 전화 폭로까지…네이처리퍼블릭 "사실 무근이다"


▲ 정운호 네이처리버블릭 대표(왼쪽), 에이블씨엔씨(미샤) 서영필 대표(오른쪽)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에이블씨엔씨(미샤)의 서영필 대표가 네이처리퍼블릭의 서울메트로 매장 특혜 의혹 논란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서 대표가 이번엔 정운호 네이처리버블릭 대표의 협박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 대표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메트로와 독점 계약을 포기할 것을 강요했다는 글을 올려 "정 태표가 통화에서 (독점권 조항을) 풀어주면 네이처리퍼블릭과 미샤 두 회사가 다 해먹을 수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이를 거절하자 정 대표가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 대표는 "이후 미샤와 협상 담당 메트로 직원이 검찰에 고발됐으나 조사결과 무혐의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하며 "(계약을 통해 기업형 프렌차이즈는 영업할 수 없게 했으나)서울메트로와 수의 계약을 체결한 상가운영업체를 통해 네이처리퍼블릭 제품이 무단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에 대한 조치가 없다면 영업방해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수의계약에 따르면 상가가 업종 변경을 할 때에는 서울메트로와 협의를 거치도록 돼있으나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16곳은 그런 절차 없이 화장품 매장으로 변경돼 입점할 수 있었다는 것이 서 대표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네이처리퍼블릭은 서 대표가 말한 자사와 관련된 내용은 '사실 무근이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반박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당초 서대표가 개인 SNS에 올린 글에 대해 한 기업의 대표로서 상도의상 걸맞지 않는 처사이고,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자사에 밝힌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에 자사는 별도의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하지만 고객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사료돼 부득이하게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의회 민주통합당 서영진 의원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의회가 실시한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 운영)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지하철 역사 내 미샤 화장품 매장 독점 운영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에이블씨엔씨 측은 '근거 없는 사실무근'이라며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의회는 서울메트로와 에이블씨앤씨 간 사전 담합설을 제기하고 있으며, 사업자 선정 공고상에는 없던 '독점권' 조항이 미샤에 낙찰된 이후 생겨났다는 점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로 인해 미샤는 지하철 1~4호선 60개 매장에서 5년 동안 화장품 매장을 독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취득했기 때문이다.

또 연고권 배제 관련 조항에도 '동정업종의 타 사업자 선정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어 독점권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지만 서울메트로와 미샤 측이 체결한 계약서에는 '동일 역구내 동종업종의 타 브랜드 입점을 제한한다'고 변경됐다. 이같은 변경은 미샤 측의 요구를 서울메트로가 수용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동일 업종이 역내에 입점하게 되면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낙찰 받은 미샤에게 큰 위험이 된다는 취지를 메트로 측에 설명했고, 서울메트로 측은 서 대표의 이와같은 대응에 의견을 수락했다"며 "(서울메트로 측에) 이미 통신사와 편의점과 같은 업종은 동일 역내에 독점이 인정되고 있다"는 내용으로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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