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론, 국민의 부름 받고 나와 빚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다"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18대 대선 최대 변수로 꼽히는 안철수, 문재인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안 후보가 21일 여론조사 문항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양자대결 룰을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금 중요한 것은 여전히 견고한 기득권 세력의 마지막 저항을 어떻게 넘어설까 하는 것"이라면서 "지난 11월 6일 합의했던 단일화의 첫 원칙은 대선승리다. 어떻게 하면 박 후보를 이기고 국민에게 승리로 보답할 것인가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시 박근혜와의 양자대결 룰을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단일화 룰이 난항을 겪을 경우에 대해선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을 경우 두 사람이 만나 푸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문 후보와 제가 정권교체를와 새정치를 이루자고 단일화에 합의한 초심으로 돌아가 그 정신으로 지혜를 모으면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희망한다"고 담판을 시사했다.

단일화 시기에 대해선 "후보등록일인 26일까지는 단일후보가 선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오는 26일을 마지노선으로 정한 것이다.

'양보론'에 대해선 "누구나 국민을 소종하게 생각하겠지만, 저는 국민의 부름을 받고 나와 거기에 마음의 빚이 있다"며 "대선출마는 제 마음대로 결정할 제 소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 때문에 양보는 굉장히 힘들다"고 일축했다.

또한 민주당 특정계파를 비판하면서 쇄신을 촉구한 데 대해선 "특정계파가 아니라 계파정치를 지적한 것이고, 계파는 나쁘지 않다고 보고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여러 계파가 국민을 바라보지 않고 내부논리에만 휩싸여 있다보니 총선에서 패배한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이었다"며 "대선에서 총선 실패를 반복하지 말자는 충언을 드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 이해찬 지도부의 총사퇴에 대해선 "지난 주말 정도 사람에 대한 문제를 언급한 것이 아니라, 옛날 정치 관행을 말한 것이라고 인편을 통해 전달했다"고 했다.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 신당 창당 여부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그는 또 대선후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선 "이제는 더 이상 네편, 내편식으로 나눠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면서도 "많은 문제들이 굉장히 복합적으로 있는데 서로 대화의 정치, 협력의 정치를 이루기 위해선 인위적 정계개편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단일후보에 선출되지 않을 경우 백의종군을 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선 "문 후보가 대선후보가 되면 저는 대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