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대상자 37명 중 6명이 오너일가…일감몰아주기·화재사건 등 각종 구설수


▲ (왼쪽부터) 허창수 GS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진수 부회장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허창수 외아들 윤홍씨, GS건설 상무로 승진 등 3, 4세 전면 배치

[투데이코리아=구재열, 정단비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화재사건으로 허명수 GS건설 사장이 검찰조사를 앞두고 있고, 국세청이 GS칼텍스를 대상으로 전방위 특별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GS그룹이 각종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앞서 서울노동청에 따르면 GS건설은 법정 연장근로 한도를 넘기고 일부 일용직 노동자에게는 휴일수당과 초과근로수당 등을 지급하지 않은 것을 포함, 화재 현장에서 붕괴, 추락, 낙하, 감전 재해와 관련해 무려 40여건의 안전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GS그룹은 오너일가를 전면에 대거 포진한 임원인사를 발표해 경제민주화, 재벌개혁의 광풍에 가장 먼저 휩쓸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한 가운데도 GS그룹이 '오너일가 3, 4세를 무더기 승진시킨 것은 재벌개혁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지난 4일 GS는 "지에스칼텍스 허진수 부회장(영업본부장)을 대표이사, 대표이사로 있던 허동수 회장을 지에스칼텍스·지에스에너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등 3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GS그룹의 임원 인사 대상자 37명 중 6명이 GS 오너일가로,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왔던 허동수(69) 회장은 GS칼텍스와 GS에너지 이사회 의장을 맡고 허진수(59) GS칼텍스 부회장이 대표이사 CEO를 맡아 경영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신임 허진수 대표는 허창수(64) 그룹 회장의 친동생으로 허동수 회장과 사촌 간이다.

허창수 회장의 사촌 동생인 허연수(51) GS리테일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상품기획(MD)본부장 겸 정보서비스부문장을 담당하게 된다.

▲ 허창수 GS그룹 회장 외아들 허윤홍씨

특히 GS건설은 건설 경기 침체와 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임원 수를 10%가량 줄인 가운데도 허창수 회장의 아들인 허윤홍(33) GS건설 상무보를 상무로 승진시켰다.

아울러 허동수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43) GS칼텍스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 허창수 회장의 사촌인 허용수(44) GS에너지 전무는 부사장으로, 허창수 회장의 5촌조카인 허준홍(38) GS칼텍스 부문장은 상무로 승진 발령하는 등 4세 인사도 단행했다.

GS 측은 "허동수 회장은 40여년의 경험을 활용해 주주 간 협력 관계와 해외 사업 관련 업무, 중장기 성장 전략에 역점을 기울이게 된다"며 "이번 인사를 성과주의 원칙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과 경기 불황 등에 대한 리스크 대응 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너일가의 전면 대두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3~4세가 일제히 승진한 것이기보다는 2009년 승진 뒤 다시 승진 시기가 돼 승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허동수 회장 아들 자홍씨 관련 회사 NPK에 '일감몰아주기' 의혹
GS칼텍스 '발빼기' 논란…"자홍씨 회사와 직접 관계없어"

한편 이와 함께 GS칼텍스의 계약해약 통보로 사실상 문을 닫은 상태인 GS칼텍스의 옥외 광고를 담당했던 광고대행사 '네오프라임코리아(이하 NPK)'에서 업무를 대대행 했던 업체들이 광고료를 받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사건이 벌어진 이면에, NPK가 실질적으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차남인 자홍씨의 소유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현재 피해를 본 업체들 중 16개 업체는 압류를 신청한 상태고, 업체는 총 피해규모만 대략 5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나 발주처인 GS칼텍스는 NPK와 이들 업체들의 문제라며 발을 빼고 있는 상황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한 언론은 허동수 회장의 아들인 자홍씨가 대표로 있는 '에이치플러스에코'와 GS칼텍스 간 내부 거래 행위가 수년째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GS칼텍스가 자홍씨와 관련된 또 다른 회사 NPK와 심상치 않은 거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옥외 및 전시 광고 사업을 목적으로 지난 1998년 설립된 NPK는 매출의 대부분을 GS칼텍스에 의존했었고, 일부에서는 GS칼텍스가 몰아주기를 할 심산으로 NPK를 설립한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 NPK가 대대행을 주면서 해당 업체들에 광고료를 제대로 지불하지 않는 등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사실을 GS칼텍스가 알면서도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보도를 한 언론은 "이 회사의 등기를 보면, 자홍씨는 설립 당시 이 회사의 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설립 멤버인 이 회사의 대표이사 A씨는 중견 토목회사 대표의 자제이며, 부사장인 B씨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고문의 자제"라고 전하며, 관련 업계의 말을 빌려 "이 회사가 실질적으로 거래를 하고 있는 곳은 GS칼텍스 밖에 없으며, 이 마저도 기획력 부족 등으로 자체적으로 대행하기 보다는 대대행을 주면서 수수료만 챙겨왔다"고 지적했다.

또 이 보도는 NPK는 지난 5월 부사장인 B씨가 각 업체에 지불해야 할 돈을 모두 인출해 해외로 도피하는 횡령사건과 관련해 자홍씨와 이 회사의 관계에 대한 언급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GS칼텍스 관계자는 "자홍씨는 회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람으로 아는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