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참석자들 귀가 중 갑작스런 복통…"정확한 원인 규명되지 않았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올해만 3번째 식품안전 관련 사고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GS그룹 계열 호텔 전문회사인 파르나스호텔의 5성급 호텔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만찬을 가진 손님들이 복통을 호소하고,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식중독이 의심되는 증상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각종 행사가 이어지는 연말에 벌어진 일이라 호텔 측에는 때아닌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지난 5일 '코리아헤럴드'는 "지난 11월 27일 비공개 만찬 행사에 참여한 80여명 중 10여명이 식사도중 또는 귀가하던 중 갑작스런 복통을 호소했다"며 "그 자리에서 식사를 한 코리아헤럴드 외교 담당 기자인 이필립(Philip Iglauer)은 '그날 회와 레드 와인 크림스프, 스테이크와 샐러드를 먹고 그 후엔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그리고 너무 아파서 새벽 3시쯤에 깼으며 6시경에는 심한 위경련과 구토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날 식사한 손님 중에 10여명이 식사 또는 귀가 중에 복통을 호소한 것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같은 행사에 참여한 한 여성은 구급차로 병원에 후송돼 혈액 검사를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호텔 측은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진 손님 한 분을 인근의 아산병원으로 옮겨 검사를 받았으나 식중독이 아닌 위경련으로 밝혀졌다"고 해명했으며 "혹시나 몰라 모든 용기들을 소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해당 호텔 총지배인 데런 모리쉬(Darren Morrish)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우선순위는 고객의 건강과 안전에 있다"며 방문 고객들의 복통사실을 확인하자마자 주방을 비우고 위생상태를 점검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 발생 당일의 음식은 검사를 위해 조사기관에 보내져 이번 주 결과를 통보 받게 된다"며 "우리는 향후 이와 같은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일이 식중독으로 판명될 경우 담당의사는 질병관리본부에 이 사건을 보고해야 하고, 호텔 측은 위생 검사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이 사건은 지난 2004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최초로 식품안전성을 인정받아 HACCP 인증을 획득한 인터컨티넨탈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일이며, 벌써 식품안전 관련 사고가 올해 들어 세 번째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앞서 지난 2월 해당 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가한 대한변호사협회 회원 총 700명 중 70명이 호텔측이 제공한 도시락을 먹고 극심한 복통을 호소한 바 있으며, 호텔 측은 회원들에게 70만원 상당의 호텔 바우처를 , 경미한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은 20만원 바우처를 제공했다.

또 1월에는 호텔의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3명의 고객이 심한 복통을 겪어 식사금액을 변상 받은 사건도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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