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의원들, '추천권 존중' 합의…갈등 봉합?

[투데이코리아=정규민 기자] 민주통합당이 8일 비상대책위원장 선출 방식을 박기춘 원내대표가 추천하는 후보를 합의추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 모양새다.

민주통합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미니의총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의총 시작할 때는 경선을 해야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논의가 진행되면서 원내대표의 추천권을 존중해 합의추대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경쟁을 할거면 전당대회를 통한 공론의 장에서 경쟁이나 경선을 하는게 맞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고 그 중 교황선출방식도 나왔지만 결론은 (원내대표의)추천권을 존중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고 말했다.

당초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주류·비주류 의원들간 정면충돌 양상이 빚어지면서 '경선 불사론', '교황식 선출방식'도 고개를 들었지만 이날 국회에서 4시간여 진행된 초선의원들과의 '미니의총'에서 이같이 의견조율을 이뤄냈다.

그렇다면 민주당의 갈등은 봉합이 될 것인가? 아직까지는 섣부르게 판단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우선, 주류 세력으로 분류되는 '386' 의원들과 일부 초·재선 의원들이 박영선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밀면서 비주류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영선 카드'는 이인영 우상호 김현미 김기식 의원 등 대선 선대위에서 핵심 보직을 맡은 범주류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반면 비주류 진영은 '대선 패배 책임론'을 들어 '박영선 카드'에 대한 비토 분위기가 팽팽하다.

한편 8일 초선의원들과의 미니의총 후 재선의원들과 만난 박 원내대표는 9일 오전 8시30분 중진 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어 오전 10시30분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고 대선 패배 원인을 규명하고 당을 재건할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임한다.

현재 당내에서는 합의 추대에 힘을 모아주고 있으나 박 원내대표는 “추대가 좋지만 경선도 가능하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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