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시대를 관통하는 독립운동가들의 살아 숨쉬는 이야기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을 역사자료로 재현하여 식민지 조선인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해 보는 기획전시가 목포에서 열린다.

인터넷신문 우리힘닷컴과 전교조목포지회가 주최하고 민족문제연구소가 주관하는 아리랑 기획전시는, 소설 '아리랑'의 내용을 중심으로 망국 전야부터 해방에 이르기까지 민족사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아리랑'은 일제의 끊임없는 수탈로부터 이 땅을 지켜내고자 한, 이름 없는 민초들의 눈물겨운 농부가이며 타지로 내몰렸던 식민지 농민들의 유랑기이고, 꺾이지 않는 민중들이 남긴 저항의 기록이며 민족의 서사로 평가되고 있다.

전시회에서는 소설에 그려진 식민지 조선인의 삶과 죽음 ․ 농촌지도자를 꿈꾼 청년의 일기 ․ 추억을 담은 졸업앨범 ․ 교과서에 쓴 낙서 ․ 무수히 자행된 학살 기록사진 ․ 징용‧징병 피해자들이 남긴 유품 등을 통해 생생히 만날 수 있다.

또 일제가 행했던 정치․행정에 관한 다양한 선전 자료들도 전시되어 식민지시기의 근대화가 누구를 위한 것이며 누구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룩되었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시 개최지와 관련된 특징적인 유물과 생활사 자료들을 보강해서 현지 시민들이 일제강점기의 우리 역사를 실감할 수 있도록 전시장을 꾸밀 예정이다.

'아리랑전'은 작은 규모이지만 지역의 역사를 함께 담은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대행사로 2005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사요나라' 상영회도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전시회가 열리는 지역에서 자료수집 캠페인과 '일제시대 체험자 구술자료 수집'도 병행할 예정이다.

문학 속 주인공과 역사 속의 실제 인물이 만나는 이번 전시는, 미처 기록되지 못한 민초들의 희생과 고통, 좌절을 딛고 일어 선 투쟁의 힘을 확인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조정래의 아리랑'展의 전국 순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신나는 예술여행”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문화행사가 열악한 중소도시 위주로 지속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이번 목포전시회는 목포문화산업지원센터 1층에서 10월 3일부터 7일까지 매일 오전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며 입장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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