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실무접촉 결과 브리핑

[투데이코리아=김용환 기자]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은 9일부터 10일까지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실무접촉과 관련 "남북이 수석대표의 급과 의제에 대한 이견은 일부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날 한국 측 수석대표였던 천 실장은 이날 서울 세종로청사 통일부에서 공식 브리핑을 통해 "수석대표 급의 경우 우리 측은 현안 문제의 실질적 해결 위해선 그에 맞는 권한과 책임을 갖는 당국자인 우리 측 통일부 장관과 북측 통일전선부장이 나서야 한다고 보고 합의를 시도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현재로서는 당국 회담의 북측 수석대표가 누가 나올지는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천 실장은 또 "21차까지 열렸던 기존 남북장관급 회담은 그것대로 있는 것이고, 지금부터 열리게 되는 남북 당국회담은 새로운 형식의 남북회담이 되겠다"고 했다.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남북당국회담'으로 회담 명칭을 변경한 것에 대해선 북한이 먼저 제기했다고 밝혔다. 천 실장은 "우리 측도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남북관계, 새로운 대화 차원에서 타당하다고 판단해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천 실장은 "우리 측에서 남북문제를 책임지고 협의, 해결할 수 있는 당국자가 수석대표로 나간다고 한 만큼 북측도 이에 상응한 회담대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 중에 북측 대표단 명단이 통보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천 실장의 발언을 볼 때 한국측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북한 측 김양건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회담은 불투명하게 됐다.

다음은 브리핑 전문이다.

어제 그리고 오늘 이틀간 열렸던 당국회담 실무접촉 결과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6월 9일, 10일까지 당국회담 위한 실무접촉이 판문점에서 진행됐다. 남북은 전체회의 2회, 수석대표 접촉 8회 등 총 10차례 접촉울 통해 회담 명칭은 당국회담으로 하고, 서울서 12~13일 개최하며 회담 대표단은 각기 5명으로 하고 북측 대표단은 경의선 육로 통해 왕래한다는 데 합의했다.

다만 수석대표의 급과 의제에 대한 이견은 일부 좁히지를 못하고 협의 결과를 발표문 형식으로 각기 발표했다. 수석대표 급의 경우 우리측은 현안문제의 실질적 해결 위해선 그에 맞는 권한과 책임을 갖는 당국자인 우리측 통일부 장관과 북측 통일전선부장이 나서야 한다고 보고 합의를 시도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의제와 관련해 6월 6일 당국간 회담 관련 정부 입장을 밝히면서 제시한 내용이 있고, 이번 접촉에선 행정적 실무적 내용에 집중했기 때문에 의제를 일일이 열거해 제안하기 보다는 당면 긴급 해결할 문제로 포괄적으로 표현하는 게 보다 적절하다고 봤으나 북은 6일 조평통 담화문서 제기한 모든 사안들을 의제로 명시적 포함해야한다고 주장함에 따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12, 13일 서울서 개최되는 회담 명칭을 당국회담으로 하게 된 것은 남북문제의 실질적 협의해결이 중요하고 새 시대 새 남북관계 정립이라는 의미 고려한 것이다. 앞으로 회담이 남북간 신뢰 쌓는 계기 되도록 정부는 차분히 회담 준비를 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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