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디카의 존재론적 위기 보도


▲사진=스마트폰의 성장으로 디카 부문 사업에 타격을 받고 있는 캐논, 후지필름, 파나소닉 [출처=각 회사 홈페이지]

[투데이코리아=박 일 기자] 2000년대 들어 필름 카메라를 역사 속으로 퇴장시킨 디지털 카메라(이하 디카)가 불과 10여 년 만에 같은 '퇴출' 위기에 빠졌다.

올해 1∼5월 세계 디카 판매량만 봐도 위기 징후가 뚜렷하다. 카메라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의 위세에 눌려 40% 넘게 판매가 급감했다. 캐논과 니콘 등 일본의 오랜 디카 강호들이 가슴을 쥐어뜯는 이유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 '디카의 존재론적 위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캐논과 파나소닉 등 일본 주요 업체들이 디카 판매 목표량을 낮추거나 생산 라인을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논은 소형 디카의 올해 판매 목표량을 애초 1천700만대로 설정했다가 4월 1천450만대, 이번 달에는 1천400만대로 연달아 낮췄다. 한 해 이익 전망치도 최근 10%를 깎았다.

후지필름은 디카 출시 모델을 애초 20개에서 올해 10개로 절반을 줄였다. 파나소닉도 수익이 낮은 저가 디카 모델을 없애고 카메라 사업 부문의 고정 비용을 앞으로 3년간 60% 삭감키로 했다.

작년 이미징 사업에서 230억 엔(약 2천623억원) 손실을 기록한 올림푸스도 생산라인 및 모델 수 축소를 결정했다.

이러한 디카의 몰락 원인은 인터넷의 발달 때문이기도 하다.

젊은 층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서비스에 사진을 게재해 지인과 공유하는 것을 즐기면서 버튼 한 번에 바로 사진 올리기(업로드)가 되는 스마트폰이 디카를 대체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기술의 발달로 급격히 하향곡선을 탄 제품은 디지털 카메라 외에도 있다.

일찍이 일본 소니가 제작한 워크맨은 출시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mp3라는 강력한 대항마의 등장으로 쓸쓸히 퇴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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