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최용규의원, 18대 총선 불출마 선언

7년 전 중앙 정계에 화려하게 입문, 16대, 17대 재선을 기록한 국회의원인 최용규 의원이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메일을 통해 18대 총선 불출마 결심을 밝힌 최용규 의원은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이제는 정치를 향한 열정과 창의력이 다 소진된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최의원은 "아직도 직업을 써야 하는 곳에 정치인이라고 쓰지 못할 만큼 망설인다"라고 말하며, 동시에 "정치는 제 직업이 아니었다"고 덧붙여 그간 정치 활동에 대한 회의감을 역력히 내비쳤다.

더욱이 그는 "정책은 없고 정치만 있는 현실에서 저는 언제나 주변부를 떠도는 이방인이었다”고 털어놓으며, "정치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려웠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없던 것을 있던 것으로 우기고, 있던 것을 없던 것으로 만드는 현란한 말장난 속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해 피곤이 점점 커져 갔는지도 모르겠다”면서 “내가 이기지 못하면 경기 결과를 인정하지 못하는 이 경기(정치)는 저에게 부적합한 종목인 듯 하다”고 밝혔다.

최의원은 이어 “마음 아픈 일을 당한 동료에게 위로하기는 커녕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비열한 언사까지 서슴지 않는 작금의 이 경기에 제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에 대해 깊은 고민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며 현실정치를 비판했다.

현재 한-우크라이나 의원친선협회 회장인 최 의원은 이제 정치 활동을 떠나 고려인들의 국적회복사업등이 미진한 상태에서 무국적 고려인을 돕는 것이 3선 국회의원이 되는 것보다 더 값진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무국적 고려인의 국적회복사업과 그들의 경제적 안정을 도울 수 있는 일에 매진하는 것이 그동안 제가 놓친 도덕성과 열정을 살리는 일이고, 3선의 국회의원이 되는 것보다 더욱 값진, 정치인의 초심을 이어가는 일”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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