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80%, 인도네시아 165%…한국 보유액 증액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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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 외환보유액 [출처=방송 News Y 화면 캡쳐]

[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한국의 경제 여건을 고려한 외환보유액 수준이 금융위기설에 휩싸인 인도나 인도네시아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를 종합하면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7월 말 기준 3천297억달러로, IMF가 제시한 기준치의 130% 수준이다.

IMF는 단기외채와 외국인 증권·기타투자 잔액, 통화량(M2), 수출액 등을 반영, 국가별 적정 외환보유액 기준치를 제시하고 이 기준치의 100∼150%를 적정 보유량으로 권고하고 있다.

IMF가 집계한 주요 아시아 신흥국의 기준치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말레이시아는 2012년말, 나머지 나라는 2011년말 기준)은 인도네시아가 165%, 인도는 180%에 달했다. 이밖에 필리핀(344%), 태국(317%) 등 대부분이 한국보다 높았다. 말레이시아도 137%였다.

외환보유액의 절대규모는 한국이 인도나 인도네시아보다 앞서지만 외국인 자본투자액, 단기외채, 교역량 등을 고려한 적정 기준 대비 보유액은 오히려 적은 것이다.

문제는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IMF 권고치 상한선보다 높은 외환보유액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만으로도 급격한 외화유출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국제기준을 웃도는 외환보유액이 있더라도 금융위기 노출을 막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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