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용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빈 자리를 채울 새 검찰총장 후보자로 김진태(61·14기)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내정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27일 오전 브리핑을 열어 “대통령은 검찰조직을 하루 빨리 정상화시키고 현재 현안이 되고 있는 사건들을 공정하고 철저히 수사해 마무리하며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검찰을 만들기 위해 새 검찰총장 내정자에 김 전 대검차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검찰총장 권한 대행, 서울고검장 등 검찰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며 “경험과 경륜이 풍부한데다 청렴하고 강직한 성품이라 검찰 내 신망이 두텁다”고 말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전직 대통령 아들 사건, 한보비리 사건 등 국민적 이목이 집중됐던 사건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했다”며 “검찰 총장의 직책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4일 김 전 차장을 비롯해 길태기(55·15기) 대검차장, 소병철(55·15기) 법무연수원장, 한명관(54·15기) 전 수원지검장 등 4명을 새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이 가운데 김 전 차장을 최근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으며 이날 재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석은 "검증 부분에 있어서 후보로 올라왔던 분들에 대해서 검증에 최선을 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안이 되고 있는 사건들에 대해한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와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검찰, 이 두가지가 대통령의 주문이고 지금 시점에서 검찰총장이 해야 할 소명이라고 봐야 될 것"이라며 "새 검찰총장은 경험과 경륜이 풍부하고 무엇보다도 청렴강직한 분이라는 게 (인선에)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총장 후보자로 내정된 김진태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수사 전문가로 꼽힌다. 평검사 시절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팀에 참여했고, 대검 중수2과장 때는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홍업씨를 조사했다.

1952년생 경남 사천 출신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법시험 제24회로 법조계에 발을 디뎠다. ‘혼외자(婚外子)’ 논란으로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채동욱 전 총장과는 사법연수원 14회 동기다.